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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Jun 20. 2022

Pasar 첫 도전

인도네시아 천시장 탐방기

나의 똑똑이 친구가 어느날 나에게 물었다.

"우리 옷 하나씩 맞춰 입을까?"

맞춤옷이라 하면... 한국에서 돈백만원 가까이 줘야 하는 일인데

인건비가 저렴한 이곳이기에 가능한일! 

원피스 300.000Rp

블라우스 200.000Rp

대충 루피아를 한화로 할때 뒤에 0하나 빠지면 되는데, 원피스 한벌에 맞춤이 3만원이면 된다니! 놀랍지 않은가? 천만 내가 시장가서 발품팔아서 사오고, 재봉사를 집에 불러서 몸의 치수를 재면 된다.


한국의 동대문, 남대문시장에서도 상인들 대상으로 뭔가를 산다는데 쉽지 않은데, 

인도네시아 시장은 괜찮을까? 외국인 호구가 되서 바가지 쓰고 오는거 아닐까? 걱정이 됐다. 

시장가기 전날 밤 친구에게 메세지가 왔다.

' 모자 쓰고, 최대한 없어보이게 입고 만나자. 외국인인거 티 안나게!'

그래서 우리는 외출할 때 잘 안입는 티셔츠에, 마스크, 그리고 모자를 푹 뒤집어 눌러쓰고 만났다. 

(신랑이 더 안전하게 히잡을 쓰고 가지 않았냐고 했다.)



한국의 천 시장 만큼 정말 다양한 천이 있었고 이탈리아, 벨기에, 한국 등에서 수입 된 천들도 많았다.

모든 천은 정찰제로 바가지 씌우려나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상인들도 매우 젠틀 했다.

인도네시아어를 꾸준히 공부한 친구덕에 나는 친구만 믿고 다녔다.  맞춤옷은 처음이기에, 천이 어떻게 옷으로 바뀌는건지 감이오지 않아서 천을 고르는데 조금 어려웠다.


신랑의 무난한 바틱셔츠를 위해 고른 무난한 바틱천. 
역시 물건너온 벨기에 린넨 컬러감은 다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있어서 구경만 하고 패스~ 쪽빛이 도는 이 파란색 원피스를 지어입을 날이 오길 바라며!
이걸로 원피스를 만들어 입을까 잠시 상상에 빠졌다. made in Italy 천들. 예쁘다.



바틱천으로 옷을 맞춰 입고 싶었는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예쁜 바틱천이 있길래 이쁘다 하면서 집었던 천들이 1마당 1juta( 10만원)을 훌쩍 넘었다. 입고싶은 원피스 한벌을 맞추려면 2juta(20만원)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또 눈을 한껏 높여놨떠니 다른 천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역시 눈을 높이면 안되..ㅠㅠ



친구랑 이런저런 천을 골라서 각자 집으로 왔다.  그리고 재봉사 아저씨와 약속을 잡았다.

우리의 옷이 어떻게 나올지, 나의 첫 맞춤옷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렇게 나의 자카르타에서 생활에서 새로운 경험이 하나 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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