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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Aug 24. 2022

마음이 복잡할 때면 요리를 해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나는 요리에 진심인 편이다.

요리에 진심인 만큼 매 끼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끼 '대충 먹고 때우자'라는 말을 상대방이 하면 나는 꽤 속이 상할 정도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국적인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타향살이를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는 하루 한 끼는 꼭 한식을 먹어야 마음이 안정된다.

평소에도 조금씩 요리를 하기는 하지만, 심란한 마음을 정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싶을 때는

일부러 요리를 더 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레시피가 복잡한 것을 골라서 하기도 한다.

이런 날은 난 이렇게 말한다. '부엌을 폭발시켰다' 


마음이 복잡할 때 내가 요리를 더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완성된 음식을 보고 있으면 성취감과 뿌듯함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는 내가 가장 빠르게 맛볼 수 있는 '성취감'이다. 그리고 가족들한테 그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니 칭찬과 격려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인생 내 마음되로 되는 것 쉬이 없는데 요리만큼은 내 맘대로 모든 것이 컨트롤된다. 양, 맛, 재료, 모두 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만든 음식을 올리곤 하는데, 친구들이 

"너 지금 한국에 있는 거 아니지?"

"한국에 있는 나보다 네가 더 한식을 잘 챙겨 먹는 것 같아" 등등의

답변이 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이 정말 많지만 사진으로 저장된 것들을 몇 개 보자면...


달래 넣은 된장국, 묵무침, 무생채 두 가지
여러 가지 나물들.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다.
매번 양 조절 실패해서 대량 생산하는 그레놀라
내 사랑 김밥. 난 김밥이 너무 좋다. 간만 맞으면 언제나 맛난 김밥!
김치하고 남은 배추로 배추전, 신김치로 김치전.



나는 나의 이런 습관이 꽤 괜찮다고 본다. 덕분에(?) 가족들은 잘 먹고, 타지에 살면서 그렇게 아주 많이는 

한국의 음식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요리를 하는 동안은 정말 잡생각이 사라진다. 재료를 만지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할 수 있을까? 이거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재료는 잘 익었나? 간은 맞았나? 이런 생각들만 한다. 

이렇게 잘해서 먹고 나의 마음과 몸도 건강해지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요리다. ( 물론, 잠자기, 친구랑 수다떨기, 넷플릭스 정주행 하기 등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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