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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Aug 30. 2022

문제 회피형 탈출기

해결할 수 있는 문제 Vs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나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우 자신을 괴롭히는 편이었다.

없던 걱정과 문제도 만들어서 가슴앓이를 하는 그런 아주 피곤한 타입.


내가 가까이하고 싶어 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대범 #쿨 #긍정적 이 세단 어이다.

내가 살면서 대범했던 적은 손에 꼽고, 쿨내가 난적 몇 번 없고, 긍정적인 문장은 입에서는 흘러나왔지만 가슴까지는 닿지 못했다. 


결혼 전에는 이렇게 살아도 살만 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걱정거리와 문제가 트리플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쯤 되니 아무리 삼시세끼 굶지 않고 비바람 막아주는 따스한 집이 있어도 삶이 너무 힘들었다. 인생에 대한 만족보다는 불평불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문제상황을 마주할때마다 도망가고 싶었다.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내 마음이 편한 방법을 찾기에 급했다.  내 마음이 편한 방법이라 하면 외면, 회피, 도피, 무마였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도 나이를 한 살 먹을수록 더 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었다.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싶었다. 




약 1년간의 심리상담과, 이후 코칭 자격증을 준비하며 지금 나는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직면해보려 하고 있으며, 내 자신을 괴롭히는 시간이 꽤 많이 줄어들었다.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아무리 걱정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아이들은 둘 다 지금 살짝 비염도 있고, 여섯 살인데 유치가 너무 빨리 빠지는 바람에 치아가 들쑥 날쑥이다. 정말 내 아이들 치아만 보면 내 속이 말이 아니다. 교정도 해결책이 되겠지만 아이들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이 교정이라는 것이 의사마다 의견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아무리 지금 내가 고민하고 걱정해도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걱정 스위치를 끄려고 노력한다. 이보다 지금 아이들이 성장하는 가장 예쁘고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해야지! 하며 다독인다. 이 건 내가 아무리 걱정해도 해결 할 수 없는 문제 이다. 지금 당장은!


아침에 눈 떴을 때 화장실에 물이 세서 벽에 곰팡이가 생기고, 세탁기에 물이 새서 집안이 물바다가 되고, 개미가 대거 출현하는 문제들은 닥치면 매우 짜증 나고 한숨부터 나오지만 어쨌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면 ' 아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해본다. 그러면 조금은 났다. 건강의 문제에서도 그렇다. 내 몸에 혹이 생겼을 때도 정말 수술하기 싫었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다독였던 거 같다. 


아무리 지금 내가 고민하고 걱정해봐야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그 부분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게 났다. 

그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고 명상을 하거나 혹은 무작정 걷거나 운동을 해보는것도 추천한다. 걱정이 있고 문제가 있을수록 나는 억지로 움직이고 걷는다. 마음이 무겁거나, 생각이 많아지거나 하면 나는 아파트 헬스장으로 향하려 한다. 기분이 안좋고 다운될 수록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 않고 누워버리면 무기력감에 빠져서 나오기 힘들다는게 내 경험이다



나라고 퍽 이러한 과정을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과거의 나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는 정말 비약적인 성장과 더불어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문제가 생황이 생기면 불도저처럼 맡서는 남편을 만나 같이 살면서 많이 배운 것도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진짜 어른이라던데 정말 어르신들 말씀이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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