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다시 뛰었을 때, 나는 울지 않았다

by 마음뚠뚠

응급실의 불빛은 유난히 차가웠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흐릿하게 바라보며,

나는 단 하나의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을 텐데. 아직은.'


“스텐트를 바로 넣어야 합니다.”


일요일 오후 늦게 급하게 온 심장과 의사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다른 때 보다 더 똑똑하게 들렸다. 영상검사실로 향하면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형광등 불빛, 마침 내부 공사 중인 병실 내부의 인부들의 시선, 싸늘한 검사실 공기, 문밖에서 울고 있는 와이프까지 중경삼림의 현실판처럼 느껴졌다.


마취가 깊게 되어 점점 좁아지는 시야를 기대했지만, 스텐스가 들어가는 오른쪽 손목 동맥부근만 부분 마취를 했다. 동맥에 작은 소켓이 이미 있었던 기관처럼 연결되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하는 이야기와 함께 내 눈앞에 있는 큰 모니터 속 거미줄 라인 속으로 실 같은 기차가 들어가고 있다. 너무도 생생한 중계 모드! 1분도 안 돼서 두꺼운 검은테 안경의 의사 선생님은 “여기군요. 바로 시술하겠습니다. 3mm가 하나 4mm가 둘..” 철사들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내심장안 혈관들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마치 마술처럼, “자 인제 잘 통하는군요!”라는 말과 함께 두루뭉술 희미한 혈관 사이로 무언가 마구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막힌 느낌이 탁 뚫리는 느낌과 함께 가슴에 통증이 밀려왔다. 여태 느껴 보지 못한 엄청난 통증이었다. 나는 내심 이런 통증을 잘 참는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느낌이 달랐다. 애원의 목소리로 크게 말하고 말았다. “아아.... 가슴이 너무 아파욧!!”


경험 많은 안경 너머 차분한 진한 눈썹은 이미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었다. “지금이 보통 제일 아프실 때입니다. 조금만 참으시고 끝나면 감염관리 때문에 하루는 중환자실에 있어야 하고 혈관 내 파손된 단백질이 줄어들 때까지 2일 정도 더 입원하시고 블라 블라...


창밖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놀란 눈은 어느 정도 안도하는 것 같았지만, 검사실을 나오는 침대에 누운 나를 내려다보면 큰 눈망울이 또 그렁그렁해진다.

그 단순한 감각이 그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다.

곁에서 아내가 내 손을 잡고 침대를 따라오고 있다. 차가운 침대와 주렁주렁 달린 링거줄 사이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다만 조용히 눈을 감고, 심장이 다시 뛰는 소리를 들었다. 다시 리와인드되는 중경삼림 필름은 쾌속으로 중환자실로 가고 있었다. 리듬이 내게 말했다.

“이제는 다시 나의 시간이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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