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님과의 만남 <김해 독서 대전>

- 글쓰기라는 쾌락 -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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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슬아 작가님을 실제로 뵈었던 건 2023년 11월, 부산 도서관의 행사 강연에서였다. 그때는 이훤 님과 함께 강연을 하셨고, 처음으로 흠모하던 작가님들을 실제로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도 되었던 것 같다. 너무나 좋은 기운으로 남아있던 첫 만남의 기억이 가물해질 무렵, 마침 나의 일터가 있는 김해에서 독서 행사가 열렸다. 게다가 슬아 님의 강연까지. 설마 했었는데 이렇게 진짜로?! 믿을 수 없었지만 일단 황급히 강연 신청 버튼을 눌렀다. 지난 폭풍의 3월을 일간 이슬아를 하루하루 읽으며 버텼다. 그리고 이번 강연 테마가 무려 글쓰기라니. 요즈음의 나에게 가장 큰 화두인 그것이었다. 이건 운명이야….




일터와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데, (심지어 가까운 데다 근처를 몇 번이나 오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김해종합운동장에 리셉션장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차곡히 쌓았다가 다시 누르기를 반복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역시나 공손하지만 힘이 있는 슬아 님의 조곤조곤한 강연을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하며 들었다. 글 쓰는 일, 글 쓰는 마음. 나에게도 숙제 같던 그런 고민과 마음들이 나만의 것들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그러나 맹목적인 정진보다는 발전의 의지를 지니고서 발걸음을 내딛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단한 입신양명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글쓰기를 통해 간헐적인 성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발전하는 내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지고, 성장하는 느낌에 짜릿해질 수 있도록.


순도 700프로 내향인인 내가, 무슨 용기로 손을 번쩍 들어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까지 했다. (실제로 순간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강연이 끝나고 홀로 강연장을 빠져나와 걸어 나오는 데 속이 울렁거렸다..) 뭔가 질문을 할 각오를 하고 있었더라면 더 분명하고 깔끔한 질문을 했었을 텐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알 수 없는 용기의 발현이었던지라 더 명확히 알고 싶고 궁금했던 포인트로 질문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부지런한 사랑, 작가님의 책 제목처럼

부지런히 글을 쓰고 글쓰기를 사랑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 역시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었던 오늘.

잊지 않기 위해, 오늘을 기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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