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다녀가는 마음

by 휴운
296cbf61-01ba-476e-abbb-8e54124ad040.png



< 말없이 다녀가는 마음>


쏴아, 쏟아지는 비를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말없이

우산을 씌워줄 때



몰래 딴생각 하다

내가 읽을 차례가 되었을 때

짝꿍의 손가락 끝이

조용히 책 위를 가리킬 때



동생과 크게 싸우고

기운이 쏙 빠진 저녁

엄마가 말없이

내 수저에 달걀말이를 올려줄 때



말은 없지만

마음이 먼저

내 곁에 와 있는 순간들






토요일 연재
이전 07화돈까스를 위한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