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에게
말을 잘 꺼내지 못하는 아이
대신, 내 말을 들어주는 친구가 있어요
방 한켠 어항 속
조용한 금붕어 한 마리
소리는 없지만
언제나 내 마음을
가만히 들어주는 친구
숙제를 깜빡한 날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실수한 날
친구 한마디에 눈물이 날 뻔한 날
아무한테도 말 못한 속마음을
작은 입으로 받아주는 친구
아무 말도 안 하지만
눈을 천천히 깜빡이거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땐
‘응, 알아’
그런 말 없는 말처럼 느껴져요
내 비밀들은
금빛 물결 사이에서
가만히 숨 쉬고 있어요
말이 없어서 더 다정한
내 비밀 친구, 금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