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전 태어난 새끼 고양이
뽀얀 털에 초록빛 눈동자
나를 부르는 이름은 아직 없어요
나는 방금 완성된 그림
벽에 걸려 있지만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나는 책상 위에 놓인 화분
오늘 처음 이 방에 왔지만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아요
나는 이제 첫 장을 넘긴
새로 산 노트
표지에 이름도 쓰이지 않은 빈 노트예요
방으로 들어선 꼬마의 눈에는
하나, 둘, 셋, 넷
새로운 친구들로 가득 차 있어요
“오늘은 이름을 붙여 줄 친구가
무려 네 명이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