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야 청춘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 이 모든 문장들의 속에는 비슷한 맥락이 흐르고 있다. 인생에서 겪게 되는 아픔과 실패, 슬픔과 고난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창 아파야 청춘이라는 그 청춘의 시절이었을 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나에게 너무 많은 어머니가 생겨버렸을 때. 유의미하다는 그 경험들의 누적치가 좀 과다하게 느껴졌을 때. 그 시절과 시기의 나에게는 그 모든 문장들이 오히려 괴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렇게 이를 악물고 버티고 견디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버리지도 못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불확실성이 주는 막연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대체 언제쯤 구명조끼 하나 손에 쥐어질지도 모른 채로 헤엄치기를 멈출수도 없으니.
하지만 더 분한 것은, 그 모든 말들이 전혀 거짓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파도 견디다보면 맷집이라도 늘고 자꾸만 실패하다 보면 마음에 굳은살이 박혀 단단하고 덤덤해진다. 실은 너무 힘들고 아픈 경험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 저것 경험해두고 나면 경험의 인프라가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이왕이면 더 팔과 다리를 쭉 쭉 뻗어 넓게 헤엄쳐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땅따먹기 게임처럼 일단 내 영역을 널리 널리 확보 해 두면 나중엔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깊고 정확하게 보다는 얕고 흐릿하더라도 나의 지분을 넓혀 보는 것. 그것이 나의 고단한 헤엄이 조금이나마 더 내 삶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