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하다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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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보드레하다’는 참 이상한 말이다. 달콤한데, 그렇다고 끈적이지 않고.

부드럽지만,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입에 넣으면 살짝 녹았다가 마음 한쪽에 조용히 남는 말.

나는 이 단어를 사람에게도 종종 쓴다. 누군가 내게 따뜻한 말을 건넬 때,
예를 들어 “오늘 고생했지?” 같은 말.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작은 소리가 난다.
‘아, 달보드레하다.’


요즘은 다들 너무 빠르고, 세다.
말도, 표정도, 하루의 속도도 그렇다.
그 안에서 달보드레한 순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 맛을 더 아껴 먹는다.
조용히 웃는 친구의 눈빛,
비 오는 날의 커피 향 같은 것들.


달보드레하다는 건 맛이 아니라 태도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조금 부드럽게 대하는 마음,
조금 느리게 건네는 다정함.

오늘 하루가 그런 맛이었으면 좋겠다.
살짝 달고, 오래 남는 — 달보드레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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