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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밑줄을 긋는 마음이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오래 마음에 두고 싶어서, 손에 든 펜으로 꾸욱 눌러 보는 마음.
우리는 매일 많은 것들을 놓쳐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의식적으로 흘려보내며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매 순간 오고 가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굳이 밑줄을 긋고 싶어지는 무엇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고 감사한 일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나의 하루에는 밑줄 긋고 싶어지는 것들이 조금씩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는 시간들로 채워진 삶이 아니라, 밑줄이 조용히 쌓여 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