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은 정하기 나름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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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와 관련된 기사에서 손익분기점에 대한 내용들을 접한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해 투자한 비용을 넘어서 이익이 발생하는 지점을 일컫는 것이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은 비단 사업 투자에만 국한된 개념은 아니다.


살다보면 시시때때로 어떤 것이 더 손해보지 않는 것인지, 나에게 더 이익이 되는 것인지 계산하게 된다. 그게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은 늘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내 자신에게 복합적인 감정이 들기도 한다. 합리적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으나 약간의 비약을 거치면 계산적인 사람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내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때로는 내 삶을 피곤하고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수치화될 수 있는 손익의 문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차원의 손익분기점은 내가 스스로 정하기 나름이라고. 그러면 내가 쏟은 시간, 노력, 열정의 크기에 비해 돌아오는 결과의 크기가 꼭 같거나 크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실은 더 많은 것들이 필요했을 거라고. 반대로 내가 얻게된 결과가 보기엔 작아 보일지라도 실은 아주 의미있고 커다란 것이라고. 이런 식으로 인생의 손익분기점을 스스로 정해보는 것. 투자와 이익의 양팔저울을 평행으로 만드는 것은, 내가 무게추의 위치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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