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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고난 성향은 '열정'과 썩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열정의 이미지는 왠지 농구 천재 강백호나 불꽃남자 정대만 정도는 되어야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최근 여러 경쟁 서바이벌 예능들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열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화르르 무섭게 타오르는 불꽃은 거침이 없다. 가까이 있는 것들이 녹아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의 열기를 올리기에 여념이 없으므로. 하지만 그런 불꽃들은 순간 뜨겁게 불타오를지언정 불꽃이 잦아들고 난 뒤의 상황은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다.
불꽃이 마치 열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화력을 높여 뜨겁게 거침없이 타오르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타오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적정한 온도, 적정한 화력, 지속성까지. 어느정도 현실에 대한 판단과 객관화, 판단 등의 요소가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열정이 무조건 뜨겁기만 할 필요는 없다. 뜨거운 열정은 가슴 속에 품고, 차가운 이성과 냉철한 판단으로 나의 목표를 위해 차가운 열정을 지니는 것. 어쩌면 열정의 속성은 겉차속뜨일 때 가장 현실에 최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