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차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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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 '시차'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떠올리는 것은 '시간의 차이' 로써의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왠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은 마음에 검색창에 '시차'라는 단어를 쓰고 검색 버튼을 눌러 보았다. 아니나다를까, 직전에 언급한 그 의미가 제일 위에 나타났다. 하지만 몇 줄 아래, 단어의 다른 의미가 쓰여져 있었다. '하나의 물체를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보았을 때 방향의 차이.' 한마디로 같은 것이라도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른 차이를 일컫는 것이었다.


마음에도 시차가 존재한다. 첫번째 의미에서도, 두번째 의미에서도.

어떤 마음이 생겨난 지점과, 그것을 알아차리는 지점의 시차.

그리고 똑같은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른 차이.


나의 경우에 있어서 대부분 첫번째 의미에서의 시차는 '후회'의 모양을 한 경우가 많았다.

왜 나는 그 때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일까. 알아차리는 순간, 막을 틈도 없이 밀려오는 감정들은 후회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두번째 의미에서의 시차는 의식적인 노력에 가까웠다. 지금의 마음을 달리 바라보며 극복해내려는 의지 같은 것. 부러 시선을 달리하며 아프고 어두운 마음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 같은.


어떤 의미에서든 마음의 시차는 조금 아프고, 안타까운 모양을 지녔다.

어떤 의미에서도 시차를 두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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