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다는 건, 품을 들인다는 것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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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좋다. 그것은 분명하다.

의미 없이 툭 던지는 말 한마디 보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듯 읽어내어 주는 말에 마음이 몰랑해지고 만다.

모든 듣기 좋은 말과 건네는 호의가 다정하다는 범주 안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다정함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다정하다고 느껴지는 무엇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섭과 불편함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누군가에는 아쉽고 서운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그 다정이라는것, 그것은 어떻게 누군가에게 '다정함'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 상대에 대한 맞춤형 다정함이 이루어질 때가 아닐까.


유홍준 박사님의 유명한 말씀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말인 즉슨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더 오래 바라보게 되고,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니. 그렇게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되면 상대에 대해 무지했던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된다는 뜻이다.


많이 보고, 생각하고, 감정을 이입 해 보고. 그렇게 시간과 마음의 품을 들여서야 비로소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더 잘 알게 된다.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이 사람에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말을 건네어야 할지. 그렇게 품을 들여 알게 된 후에야,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맞춤형 다정함'이 발휘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다정도 지능이라는 말은 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시간과 마음의 품을 들여 다정해 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 공짜도 없다.

내가 품을 들인 만큼의 다정함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나에게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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