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낯선공기

Tokyo day) 아사쿠사 레몬파이/ 북카페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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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부터 무언가 순탄치 않았던 도쿄 여행.


연휴의 공항 러쉬를 예상치 못하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겨우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공항에서 숙소에 오자마자 유심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감지했다. 도착하자마자 하리라 계획했던 것들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그나마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에서 문제를 해결 해 보고자 전전긍긍 해 보아도 마음대로 되질 않고. 급한 대로 e 심이라도 새로 구입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좀 더 해결 해보자 싶어서 도착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사 온 타마고 빵으로 때운 첫끼. 뭔가 시작부터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서글픔이 몰려왔다. 사실 그리 엄청나게 심각한 일들은 아닌데, 소소하고 사소하게 마음을 까슬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떠나 온 해외여행인데, 왠지 부풀었던 마음에 퐁 - 구멍이 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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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지를 다지고, 어떻게든 숙소 근처라도 어슬렁거려 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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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응 동상과, 스카이 트리의 모습.


오랜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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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기운을 내어 발걸음 한 곳은, 마침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었던 레몬파이 가게.


동화속 한 장면처럼 저 귀엽고 상큼한 건물 외관만으로도 이미 유명한 곳이다.


예전 도쿄 여행에서도 와 보고 싶었지만,

그 때의 주 동선과 멀기도 했고 애매한 위치 바람에 다음을 기약했던 곳.


그런 곳이 숙소 바로 근처에 있었다니! 왠지 갑자기 아주 큰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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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shi Lemon Pie

2 Chome-4-6 Kotobuki, Taito City, Tokyo 111-004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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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흐렸었던 날씨 탓에 백프로의 상큼함을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때의 나에겐 마치 맘 속에 퐁 ! 하고 켜지는 형광등같았던. 화창한 날 더 눈부신 모습을 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날 그 순간의 나에게는 그런 욕심이 과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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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걸어 가 봅니다.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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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시간에 방문했던 탓에 가장 유명한 메뉴인 레몬파이는 솔드아웃이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기도 했다. 워낙 인기있는 곳의 인기메뉴이니. 나에겐 마음에 품고 있었던 곳을 직접 방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그래도 다른 케익이라도 골라보려 고심하며 남은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도저히 고르는 것이 어렵겠다 싶어, 사장님께 무엇이 베스트 메뉴냐고 물었다. 잔뜩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사장 할머님께서는 레몬 파이인데 솔드아웃이 되었다고. 그래서 다른 것을 추천 해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초코 케익과 다른 케익 두세가지를 더 말씀 해 주셨다. 레몬 파이를 못먹었으니, 레몬 맛이 나는 레어 치즈 케익을 골랐다. 조금 신 맛이 날 텐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아 주셨다. 그런 세심한 배려라니. 저는 생 레몬도 끄떡없이 잘 먹는 여자인걸요. 괜찮다고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가게에서 먹고 갈 수 있냐고 여쭈어보니, 그것은 불가하고 주변의 몇몇 카페들을 추천 해 주시며 그 곳에 가서 먹을 수 있다고 말씀 해 주셨다. 그래도 내가 제대로 못 알아 듣는 모양이 불안해 보이셨는지, 직접 나를 이끌고 가게 바로 옆의 서점으로 인도 해 주셨다. 북카페인 듯한 그 곳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내린 드립커피를 판매하는 듯 보였다.



어디든, 무엇이든. 일단은 달콤한 것과 뜨거운 카페인이 필요했다. 절실히 -


커피밖에 주문이 안되는데 괜찮냐고 물으시는 서점 사장님의 질문에, 괜찮음의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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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어쩜 이렇게 상큼하고 귀여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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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서점의 2층 다락방같은 공간에서,

나혼자 전세내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여행의 시작부터 그 순간까지의 모든 고단함들이, 조금씩 사락사락 내려앉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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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인한 드립커피와, 꾸덕한 레몬맛의 레어 치즈 케익은 아주 궁합이 좋았다.

한 입 한 입, 친절하신 파이집 사장님의 다정한 배려와 기꺼이 낯선 손님에게

2층을 통채로 내어주시며 쉼을 허락 해 주신 서점 사장님의 마음이 함께 녹아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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