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지 못 할 이유와 변명은 백만개이지만 문자 그대로 변명임을 알면서도.
내가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여 입신 양명을 할 것도 아닌데.
그저,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웠는지. 생각의 뉴런을 끊어내고,
단지 입력과 출력의 과정의 차원으로 하면 되는 일인데.
2.
얼마 전 지하철 역 계단을 내려가는데 맞은편에서 노부부가 올라오고 계셨다.
남편분이 앞서 올라오시고, 아내분이 뒤를 이어 오셨는데 할아버님께서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무언가를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보니 영어로 숫자를 세고 계셨던 것. 피프티, 식스티, 세븐티, 에잇티 하면서 올라오시는데 뭔가 가슴이 웅장한 기운으로 가득차는 것이 - 계단 하나를 오르면서도 영어 단어를 소리내어 외우는 그 모습에.
3. 언젠가 어디선가 보았던 예능 프로그램의 캡쳐에서 유해진 배우님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 '쩌스트 두 잇' 이라고 했다. 그냥, 하는거지 뭐. 그래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