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앤콕 공방
타는 냄새가 매력적인 공예, 달궈진 버닝 펜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우드버닝(wood burning)이다.
우드버닝이라는 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알고 보면 우드버닝은 우리가 종종 보아왔던 친근한 공예이다. 지방 명승지를 찾게 되면 볼 수 있는 나무판에 적힌 명언, 그리고 어디에선가 한 번쯤은 보았던 나무에 짙게 그려진 아름다운 풍경과 초상화가 바로 우드버닝 작품이다.
나무를 태우는 강도로 명암을 조절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드버닝에 색을 넣어 조금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작업해 보면 어떨까? 헨앤콕 공방에서는 아크릴화, 수채 연필, 오일 파스텔 등의 다양한 그림 재료를 함께 사용하여 아름다운 우드버닝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닭띠 부부의 공방 헨앤콕
암탉과 수탉의 그림이 시그니쳐인 헨앤콕은 닭띠 부부의 공방이다. 남편 김동준 작가님은 버닝 작업에 필요한 도마, 수납박스, 컵받침, 매트, 트레이 등의 원목 제품을 만들고, 아내 분인 박성숙 작가님이 원목제품에 우드버닝 작업을 하신다. 닭띠 부부의 공방, 그래서 이름도 헨앤콕이라고 지으셨다고 한다.
헨앤콕 공방은 일산 식사동의 아파트에 자리 잡고 있는 홈 클래스 공방이다. 넓은 거실과 방 두 개를 공방으로 꾸며 놓은 곳으로 방문하면 사실 개인 집이라기보다는 카페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헨앤콕 공방 현관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다양한 우드버닝 작품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유명 클래식 작곡가를 비롯하여 할리우드 배우의 얼굴이 카리스마 있게 표현된 작품, 귀엽고 사랑스러운 빨강머리 앤을 그린 예쁘게 그린 작품 그리고 공방의 이름인 암탉과 수탉을 세련되고 앙증맞게 입힌 우드버닝 작품을 기분 좋게 마주하게 된다.
원목 소품에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헨앤콕의 첫 번째 자랑은 남편 김동준 작가님이 만든 나무 반제품으로 우드버닝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엄선한 좋은 등급의 목재로 만든 반제품, 사포질까지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 부드럽고 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우드버닝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는 삼나무, 자작나무로 만든 도마, 컵받침, 티코스터 등의 소품으로 시작을 한다. 삼나무, 자작나무는 물성이 무른 편이어서 비교적 우드버닝이 잘 되는 편이고 또, 가볍고 저렴하여 처음 시작하기 좋은 소재라고 한다. 처음부터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올리브, 참죽, 월넛, 캄포, 체리, 오크 등의 고급 수종에 버닝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신데, 박성숙 작가님은 나무를 태우는 감각을 익히고, 색감을 조절할 수 있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점차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준비된 원목 제품에 준비한 도면을 전사하여 밑그림을 그리고 우드버닝의 핵심, 버닝 펜(burning pen)을 사용한다. 버닝 펜은 전기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로 연필을 쥐듯 잡고 슥슥 그어주면 그림이 그려진다. 전사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얼마든지 멋진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우드버닝의 또 다른 장점이다.
버닝과 함께 수채 색연필, 아크릴 물감, 오일 파스텔 등을 사용하여 채색을 해 주면 새로운 분위기의 화사한 우드버닝 작품을 얻을 수 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한 우드버닝
헨앤콕의 박성숙 작가님은 유치원을 10년 넘게 운영하셨는데 남편 분의 권유로 우드버닝을 우연히 시작하게 되셨다고 한다.
“남편이 퇴직 후에 목공방을 하고 싶어 했어요. 목공을 배우는 중에 우드버닝을 알게 되었고 제가 한 번 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원래 집 꾸미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또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드버닝에 바로 관심이 가더라고요. 정말 우연히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잘한 것 같아요.”
삶을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우드버닝
우드버닝은 도마, 티코스터, 수납 박스, 컵받침, 트레이 등의 작음 소품부터 서랍장, 테이블까지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사용하는 물건에 나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는 흐뭇함과 보람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겁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예가 우드버닝이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버닝의 감각이 다르고, 타는 색감도 달리 표현된다. 나무가 탈 때 나는 향은 작업을 더욱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해 준다. 그리고 채색까지 가미한다면 그 멋과 매력은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 우드버닝이다.
경계를 허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헨앤콕
헨앤콕 박성숙 작가님은 우드버닝 작업에 냅킨아트를 적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세라믹 타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채색도 아크릴, 유화 물감, 색연필, 크레파스, 오일 파스텔 등 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적용하며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 작품 세계를 같이 공유하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찾아오면 그때만큼 기쁘고 제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가 없어요. 우드버닝으로 삶의 활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박성숙 작가님은 우드버닝에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고 이 기법은 공방을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모두 전수하고 있다.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우드버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는 헨앤콕 공방이다.
hen & cock (헨앤콕)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 4로 79 (식사동 1510)
(인스타그램) hen_n_cock
매거진 HAND 1호
글, 사진 이상은
손으로 만듦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공방세상 (https://cafe.naver.com/gongbang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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