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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도로 Apr 08. 2020

이 구역의 돈까스는 나야 나

상대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

우리 동네는 장이 일주일에 세 번 선다. 그중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각 다른 돈까스가 오는데 월요일 돈까스는 만원에 6, 화요일돈까스는 만원에 5장을 준다. 크기도 비슷하다. 당연히 월요일 돈까스를  선호할  같지만 우리 동네는 화요일 돈까스가 인기가 훨씬 좋다. 11시에 와서 두시에  팔려  날도 자주 있다.  그럴까.


사실 맛이나 튀김 수준은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했다.  돈까스  기름을 수시로 새로 갈아서 깨끗하다. 양은 오히려 월요일 돈까스가  많다. 월요일 돈까스의 주인은 40 중후반 느낌의 남자였는데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깍듯했다. 화요일 돈까스의 주인은 20 후반이나 30 초반의 남자인데 싹싹하고 살갑다. 어머니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편안하게 사용했고 사람이 지나가면 안녕하세요  먼저 외쳤다. 현금이 없다고 하면 계좌이체를 해주던가  안되면 다음 주에 달라고 한다.



단순히  이유일까. 사람들이 돈까스 장에 기대하는게 뭘까, 저렴하면서 정이 있는, 편안하고 푸근한.  한마디에도 마음을  만한 정을 찾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화요일 돈까스 주인은 단순히 본인이 싹싹하고 성실한 것을 넘어, 사람들이 아파트 장에 대해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내가 기대하는  채워주는 쪽으로 사람들은 끌리기 마련이다. 단순히 내가 열심히 하면 되지 라는  넘어 내가 있는 환경에서 내가 어떤 무언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지  번쯤은 생각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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