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 머물렀던 이유는 라고스해변을 가기 위해서였다.
근교 여행으로 많이 가는 라고스. 사실 라고스를 가고 싶어서 리스본에 머물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원래 라고스에 숙소를 구해볼까? 했지만 내가 가고 싶던 해변가는 시내와 꽤 거리가 있었고 차가 있어야지 다니기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당일치기로만 다녀오기로 계획을 했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버스를 타고 라고스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반 정도 가면 라고스 시내에 도착한다. 라고스는 포르투갈의 유명 휴양지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나고 휴양지의 느낌도 가득하다. 나는 몇 몇 유명한 해변은 다 가봐야겠다고 계획하면서 꼭! 해야지 했던 게 있었다
바로 보트 투어!!!
보트투어를 호객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 업체도 여러가지다. 보트말고 카약같은거로도 투어가능했다.
무튼 선착장에서 바로 보트투어를 예약하고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면 보트에 8-12명? 정도 태우고 진행했던 것 같다. 보트를 타고 여러 해변가를 돌면서 해안절벽, 동굴 등을 구경하러 다닌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자만 하나같이 다 아름답고 독특했다. 걔중에 제일 기억에 나는 해변이 있었는데, 해변을 중간에 끼우고 양옆으로 절벽이 크게 나있어서 해변이 잘 안 보인다. 그 곳을 부르는 별명이 있었는데 약간 섹슈얼한 농담을 섞은 별명이였다. 그때는 보트 투어해주는 가이드의 말에 깔깔깔 웃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ㅠㅠ 무튼 요지가 뭐냐면, 거기서 뭘 하더라도 안 보이고 들킬일이 없다는 뭐 그런거였다. �
완전 유명 투어스팟인 베나길동굴도 들려주고, 작은 보트를 타고 동굴 여기저기를 다니고 해안절벽을 따라 움직이니
포지타노에서 느끼지도 못 했던 새로운 느낌이 가득했던 해안절벽이였다.
훨씬 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보트투어를 할까말까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너무 재미난 투어였다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살살살 걸어서 시내에서 30분가량 떨어져있는 도나 아나 해변으로 향했다.
나는 걸어갔기에 중간중간에 다른 해변가도 지나가며 구경했다.
라고스의 도나 아나 해변은 워낙 유명 스팟이라서 사람들이 북적였고, 나도 한 자리 잡고 누워서 챙겨왔던 맥주 한 캔을 꺼내들었다.
오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리스본으로 돌아가야했기에 물속으로 뛰어들어서 수영을 할 수 없었기에 너무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챙겨왔던 맥주 한 캔. 도나 아나 해변으로 가는 길에 뭐 아무 것도 없다. 해변가에 도착해서 목조 계단을 내려오기 전에 샌드위치랑 음료를 파는 작은 매점같은게 하나 있는데 거기서 맥주와 샌드위치를 하나 사왔었다. 혹시 여유만 있다면 미리 뭐라도 챙겨가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도나 아나 해변은 북쪽으로 다른 해변가들에 비해서 시내와 멀리있고, 꽤 걸리가 된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ㅎㅎ
비키니를 입고 있는 언니들 사이에서 쭈굴쭈굴하게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비키니를 드러냈지만.
마냥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가져온 수건을 깔고 누워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가 백색소음처럼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줬다.
꺄르르르륵 웃는 아이들의 소리가 빈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기분이였다.
혼자와서 누워있었지만 혼자있는 느낌이 아닌,
도나 아나해변가는 시각적으로도 너무 아름다웠고, 청각적으로도 생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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