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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이탈리아_마이오리 #가수세요?

스-윗한 남부 이탈리아 사람들

by 셀린






"차오 벨라~"




산책을 다니면 제일 많은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이탈리아 여행 자체가 처음이었던 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훗날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를 여행 다니며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만큼 마이오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친절하고 여유가 있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살짝 빛바랜 노란색의 집들이 이어져있는 모습은 마치 어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google


마이오리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모든 것들이 즐거웠다.


피자 한 조각만 테이크 아웃해서 길거리에 서서 먹으며 사람 구경을 했다.

유모차에 앉은 채로 나를 보고 싱긋 웃던 아기,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면서 인사해 주던 아저씨,

이방인에게 활짝 웃어 보이는 사람들


각박한 도시에서 살던 나에게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착각을 주며 순간순간을 최대한 눈 속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by selena



전에 방문했던 루프탑 레스토랑 직원들과 친해져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다. 그 기억이 좋아서 마이오리 휴가 마지막 날 밤에 다시 루프탑 호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이 날은 이전날과 다르게 밴드 라이브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따로 높은 단차가 있는 무대는 아니었지만 레스토랑의 앞쪽 중앙에서 높은 스툴 의자에 앉아 밴드의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는 여가수, 몇 가지의 곡을 셋-리스트로 반복해서 부르고 있었다.


그중에 Moon river가 있었다. 모든 가사를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분위기와 몇 잔의 레드 와인으로 취기가 오른 나는 그녀를 따라 노래를 불렀다. 고작 테이블에 앉아서 흥얼 걸리는 내 목소리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녀에게 닿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더 이상 와인을 마시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마이크를 잡고 있는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Do you sing? Are you singer?"





남부 이탈리안들은 제너러스하고 스-윗한 사람들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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