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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_파리 #낭만을 찾아서

by 셀린





처음 방문한 프랑스 파리는 영상매체를 통해 쌓아온 파리에 대한 모든 환상을 단번에 깼다.



중세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멋스러운 숙소 건물,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5층까지 캐리어를 들고 가야 했고,

불어로 적힌 허름한 메트로 사인은 매력 있지만 코를 찌르는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가 그 매력을 다 덮어버리고

메트로 입구를 걸어가는데 뒤에 바짝 붙어서 쫓아오던 무임승차하는 사람

길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노상방뇨하는 사람

영화에서 보던 낭만 가득한 파리는 없었다.


파리 중심지에서 갈만한 관광지를 돌아보고 심심해서 열어봤던 데이팅 어플.

거기서 매치가 된 사람이 마침 팡테옹 근처에 있다고 해서 가볍게 만나게 되었다.





조용한 펍에서 만나서 기네스를 한 잔 시켜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파리에서 직장생활 중인 그 친구는 파리에 실망했다는 내 이야기에 엄청 웃었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며 이것저것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게 한참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하는 영화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 나의 최애 영화 중에 하나인 <비포 시리즈>를 이야기했고, <비포 선셋>에서 셀린느와 제시가 재회한 그 곳!

그 영화 촬영지였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가봤냐며 나를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 영화를 파리에서 찍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그 서점을 찾아갈 생각을 못 했던 나





우리가 서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어둑어둑 지고 있었다.

종이 냄새로 가득한 서점 안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엄청 붐비는 건 아니었지만 넓은 서점은 아니었기에 혹여 쌓여있는 책을 치게 될까 봐 조심조심 걸으며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보기 좋은 서점.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던 풍경

파리거리 곳곳을 밝히는 조명이 켜지니 내가 영화에서 보던 낭만이 가득한 파리가 그곳에 있었다.



종이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내려다보는 파리의 거리가,

파리에 도착해서 마주한 그 어느 유명 관광지보다도 낭만이 가득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셀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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