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조연, 안개꽃이 장미보다 끌리는 이유

[The Book Selene #13: by Editor Curtis]

by 마마튤립

영원한 조연, 안개꽃이 장미보다 끌리는 이유


9948-red-rose-babys-breadth-FV.jpg 오래 전 유행했던 장미와 안개 조합


10년 전만 하더라도,
꽃다발의 정석은 바로 장미안개꽃이었다.
여러 송이의 장미를 감싸고 있는 안개꽃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장미가 주인공이 분명했다.
안개꽃은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 또는 단역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요즘에는 안개꽃의 인기가 심심치 않다.
색을 입혀 드라이플라워로도 많이 판매되고,
수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탓에
안개꽃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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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미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지난 날에 비하면 안개꽃의 위상이 크게 바뀐 셈이다.


이젠 누구나 좋아하는 장미 말고,
나만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안개꽃을 원한다.


이처럼 장미와 안개꽃의 관계를 보아하니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 듯 하다.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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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더독'이란,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주객전도'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 생겨난 말로,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에
큰 영향을 미칠 때 사용된다.


현물거래에서 파생되어 나온
선물거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몸통 격인 현물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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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소비시장에서 본품보다 사은품이 인기를 끌고
(맥도날드 해피밀 등)
SNS나 1인미디어가 대중매체보다 큰 파급력을 갖는다.
그야말로 비주류가 주류를 압도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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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백화점의 고급 브랜드에서 옷을 사기 보다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찾아
블로그마켓에서 옷을 구입하고,

TV 수목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이
어느새 스마트폰으로 웹드라마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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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활약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요즘은 오히려, 물질이 과잉 공급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데에 집중하게 된다.
남들과는 다른 것, 희귀한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바로 '왝더독'의 모습이다.


se.jpg?type=w773 셀레네의 식물표본


장미처럼 하나의 주인공만이 존재하지 않고,
안개꽃도 주인공이 되는 시대.

옴니버스의 시대가 온 것이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rtis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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