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Selene #22: by Curtis]
루꼴라 피자
궁금하지 않은 삶
지난 주말에는 루꼴라 피자를 먹었다.
화덕에 구운 얇은 도우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이 올라간,
그중에 메뉴의 이름이 된 루꼴라가 가득 올라간 그런 피자.
루꼴라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었지만
사실 루꼴라가 무언 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식물의 일종이라는 것 외에는.
이름 자체도 상당히 이국적인데
찾아보니 루꼴라(Rucola)는 이탈리아어 란다.
사실 먹을 줄만 알았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사실 난 궁금한 것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루꼴라 피자를 먹으면서도 늘.
맛있다
딱 거기까지였다.
이런 생각도 든다.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됐을까?
"그저 있는 그대로를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인 탓일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에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적힌 그대로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버렸다.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넘어가다 보면 알게 될 거야 라며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다.
혹은 중요한 내용이라면 다시 나오겠지.
그러다 보니 내용 이해는 금방 했지만
그 이상의 새로운 것을 공부하진 않았던 듯하다.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우리 반에는 유독 질문이 많은 친구가 있었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선생님이 질문 있는 사람? 하고 물으시면
꼭 손을 들어 쉬는 시간을 빼앗아가는 그런 친구.
공부를 할 때도,
참고서에 정리되어 있는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항상 '왜 이럴까?'라는 의문을 품는 녀석이었다.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사소한 것들에
궁금증을 가지고 늘 골똘히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지금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미 루꼴라가 어떤 식물인지
그 친구는 다 알고 있지는 않을까?
오늘 밤에는 루꼴라를 더 자세히 찾아봐야겠다.
로마 시대부터 지중해 지역에서 식용 허브로 재배되었다는 루꼴라
성욕을 활발히 하는 식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원에서는 루꼴라를 키우는 것을 금지시킬 정도라고 하니..
성적인 자극제로서의 명성이 높았음이 틀림없다.
이탈리아 요리에는 이러한 루꼴라의 특징을 잠재우기 위해
상반되는 성격의 양상추(성욕을 감소시키는..)와
함께 사용한 요리가 많다고 한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tris
2018.06.22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