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라워 쇼' 이야기

[The Book Selene #25: by Curtis]

by 마마튤립

"사람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방문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정원들은
이러한 환경의 아름다움과 소박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요.
그것들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기 전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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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정원(Garden) 디자인을 겨루는 '첼시 플라워 쇼'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실존 인물 메리 레이놀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플라워 쇼" (원제 Dare to be wild)


영화 속 주인공이 플라워쇼에 지원하며,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자연 그대로의 정원을 설명하며 하는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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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만

정작,
사람들은 정원을 인위적으로 치장하곤 한다.
이런 모습에 일종의 깨우침을 주기 위한
새로운 정원 디자인이 바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정원이었다.



dare2.jpg?type=w773 영화 "플라워쇼"의 한 장면. 주인공 메리가 자신이 디자인한 정원에 앉아 있는 모습


그야말로 맞는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정원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고
인위적임 그 자체인 정원

자연을 최대한 아름답게 손질하여
보기에 가장 깔끔하고 마음에 들도록
교정해 놓은 정원


ve.jpg?type=w773 이런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이 바로 그렇지 않을까.


정원이 그러하듯,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란
무릇 인위적인 것이 어쩌면 당연한 지도.


마치 오늘날의 인스타그램 사진처럼
정방형 사이즈로 그림을 그렸던 클림트의 그림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묘사했지만
실제라기보다는 연출에 가깝다.


Farm-Garden-with-Sunflowers.jpg?type=w773 클림트의 작품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


특히나 정방형의 구성이기에
거리감도 잘 느껴지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항공샷 처럼
꽃잎들이 마치 모자이크처럼 보이며
색채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구성의 미를 살린 연출 그 자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정원이나 명화에서만 그러하겠는가.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지 않을까.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만 하더라도 그렇다.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기 위해
예쁜 사진을 찍지만,
실상은 아래와 같을 터.


instagram-lie-photos-crop-slowlife-chompoo-baritone-1.jpg?type=w773 인스타그램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 Chompoo Baritone의 사진.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주기 위해
테이블 위에서 커피잔을 옮기며
이리 저리 각도를 바꿔가며
수차례 사진을 찍어본다.

그러나 실제로
테이블 모서리에 커피잔을 올려두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인위성과는 동떨어지게
여유를 즐기며,
내 앞에 마주한 사람과의 즐거운 시간이
그 시간의 본질이었겠지만 말이다.

인위적인 것에서 예술성이 나오기에
더욱 아름답지만
때로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그리워진다.




[ 클림트의 재미있는 그림 ]

클림트의 그림 두 가지를 더 소개합니다.

사람의 형상을 꽃으로 표현한 <해바라기>와
클림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키스>


klimt_Sunflowers.jpg?type=w773 클림트의 <해바라기>


풍경을 마치 여성처럼 그려 놓은 <해바라기>
<키스>를 연상시키지 않나요?
구도나 모습이 굉장히 흡사해 보입니다.
섬세하고 정교한 기교, 화려한 장식으로 유명한 클림트다운
그의 예술 세계가 돋보이는 작품 답네요!


kiss.jpg?type=w773 클림트의 <키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rtis


2018.07.13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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