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Selene #24: by Florist hyein]
'제 취미는요, 그러게요 무엇일까요?'
모처럼 생긴 여유 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한두 시간이 참 금방 가버리곤 한다. 손목도 아플뿐더러 눈도 뻑뻑해져 오기 일쑤이다.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이내 눈을 꼭 감았다 뜨고 손목 스트레칭을 한 뒤 다시 또 휴대폰을 보고 있다.
참 좋아하는 문구, '오늘을 살자'와는 사뭇 다른 행동을 하는 나의 모습을 자각할 때면 지나가버린 시간을 확인하고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다. 그리곤 좋아하는 책과 형광펜을 꺼내 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다. (오늘을 살자, 라는 뜻은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기 마련이니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의미의 문구이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뒤집어 놓은 휴대폰이 궁금해서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휴대폰을 확인하곤 한다. 이렇게 한 시간 이상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데, 독서를 취미로 두기에는 아직 너무 부끄럽기에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취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두 번째는 요가이다.
일상을 살아가며 내 손, 발, 다리, 팔, 눈, 목 등 신체의 움직임에 온전히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기엔 참 어렵다. 일주일에 두 번, 요가를 하는 그 순간에는 모든 생각과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온전히 나의 몸에 집중해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나도 몰랐던 내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며 숨과 숨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한 채 동작을 취해보는 그 50분은, 하루 24시간의 1/24도 채 안 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인 듯하다.
아직 8개월밖에 되지 않아 어려운 동작들도 존재하지만 1년, 2년, 3년.. 지속하여 내가 취미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보고 싶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나에게 여유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던 '꽃'.
비록 지금은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고 있지만, 꽃을 만지는 순간에는 여전히 설레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클래스를 찾아오시는 수강생분들도 꽃을 만지는 순간에는 잡념이 사라져서 좋고, 예쁜 것을 들고 만지고 있어서 그 자체로도 참 좋다고들 하신다. 내가 꽃도 아닌데, 괜스레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취미는 일상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가지고 있던 걱정을 잠시 멈추어 주도록 해 주기에 존재하는 듯싶다. 굳이 1시간, 2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거창하지 않아도, 어디 멀리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과 언제나 연결될 수 있는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시간-! 그것이면 충분하다.
오늘 밤에는 눈을 껌뻑거리며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아닌,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휴대폰을 다시 절대 뒤집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가며 의미 있는 시간들로 가득한, 건강한 취미로 가득한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까지-
[ Flower X Culture ]
Selene Florist. Hyein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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