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레트로(Retro)'의 시대

[ The Book Selene # 46 : by Curtis ]

by 마마튤립

'유행은 돌고 돈다'
요즘은 이 말이 특히나 실감된다.
10년을 주기로 패션의 유행이 다시 온다고 하는데
과거에 유행했던 짧은 기장의 푸퍼(Puffer), 일명 숏 패딩이 다시 인기다.


RS.jpg?type=w773 짧은 기장의 패딩 (폴로 랄프로렌 X 팔라스)


뿐만 아니라 떡볶이 단추가 달린 더플코트나
코듀로이 소재의 바지부터 재킷까지
옛 것이 골고루 인기다.



무엇 때문일까.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옛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는 듯하다.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고도화된 사회와
아날로그가 사라진 디지털 세상 때문인지
생각만 해도 따뜻한 기분이 드는 레트로가 다시 뜬다.
아니 이미 떴다.


FLo.jpg?type=w773 예스러운 꽃무늬 접시 위에 담긴 색색의 마카롱


유튜브 채널 "와썹 맨"부터 Olive TV의 "밥 블레스 유"에서도
힙한 젊은이들의 을지로를 찾는다.
아직 수십 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모습의 을지로가 떴다.
생삼겹살만 먹던 사람들이 다시 냉동 삼겹살을 찾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9HSqtnJR8&feature=youtu.be



이러한 레트로 무드에 대한 관심은
여러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

195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곰표 밀가루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곰표 레트로 하우스"를 열었고,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굿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image_5885876931544017512304.png?type=w773

지난 4월에 오픈한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는
짧은 시간만에 한남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세대들이 브랜드를 새로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전의 '커피는 맥심'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보다 친숙하고 젊은 브랜드로의 변모를 위한 시도가 잘 이뤄진 셈이다.


image_5171407981544017447966.jpg?type=w773 한남동에 오픈한 '맥심 플랜트(Maxim Plant)'


이러한 요즘의 유행은..
옛 것이 편안한 어른 세대와
옛 것이 재미있는 젊은 세대의
마음이 맞아 생겨나지 않았을까.

여기에다 불을 지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진짜 시린 강추위는 지금부터 라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추웠으니까
정겨워서 따뜻한 기분마저 드는 옛 것이 그리웠으리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 안 찬장에 감춰져 있던
오래된 꽃무늬 유리컵들을 찾기에 나설 정도니 말이다.


VC.png?type=w773 #빈티지컵 을 찾는 젊은 세대들


또 한편으로는
우리도 옛날의 것을 이제 더 이상
창피하거나 이상한 것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아버지의 옷을 물려 입는 유럽인처럼,
지켜가고 싶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건강한 마음이 생겨난 건 아닐까 싶다.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rtis

2018.12.07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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