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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Jan 03. 2019

진짜가 아니었던 '아카시아 나무'

[ The Book Selene #48: by Florist Hyein]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어릴 적 부르던 동요를 한 소절 불러보면

코 끝이 달달 해지는 향과 함께

하얗게 흐드러진 꽃이 핀 아카시아 나무가 떠오른다.


우리가 알던 그 아카시아 나무, 학명 (Robinia pseudoacacia) (사진출처:google)


여름철 할머니 댁에 놀러 가는 시골길에

아카시아 나무를 구경시켜주시겠다며,

흐드러진 아카시아 나무 옆에 차를 세워놓고

꽃구경을 시켜 주셨던 아빠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데 이 아카시아가 '가짜 아카시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건이 있었다.

꽃의 학명을 공부하던 중,

진짜인 줄 알고 있었던 '아카시아'의 학명이

'Robinia pseudoacacia'라는 걸 보았다.

여기서 pseudo(슈도)는 '가짜'라는 뜻으로

이름 자체가 '가짜 아카시아'였던 것이었다-!



실제로 'False Acacia'를 구글에 검색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나오는데,

그동안 가짜 아카시아를 진짜 아카시아처럼 생각했다니..

진짜 아카시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는 '아까시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진짜 아카시아는 흔히들

#미모사 (mimosa)'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학명은 Acacia dealbata이다.

#은엽 아카시아라고도 부르는 이 나무는

흐드러지게 샛노란 꽃을 피워내는데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면 장관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진짜 아카시아(Acacia) _ 출처 Google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기 어려워

오스트레일리아나 아프리카 이집트 나일강 등지에

분포되어 있는 진짜 아카시아.

그래서 우리가 만나는 진짜 아카시아는

모두 수입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레네 미모사 리스_


이 시기가 되면 다시금 찾아오는 진짜 아카시아.

그 특유의 향긋한 꽃 향을 맡으며

리스를 만들고 있자면,

어느샌가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든다.

꽃을 좋아하는 분들이

겨울에 #미모사 가 한창이라는 걸 아시고는

#미모사 리스 클래스 를 들으러 찾아오시기도 한다.

온 테이블에 샛노란 아카시아 꽃이 펼쳐지면

그보다 더 상큼한 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쁘다.



추운 겨울, 진짜 아카시아와의 만남은

우리를 잠시 봄으로 데려다준다.

온 세상이 하얗고 때론 칙칙해지는

이 겨울에만 찾아오는 진짜 아카시아.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미모사 리스 클래스로 많은 분들이

진짜 아카시아를 만나보며

마음속에 봄을 들여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Flower X Culture ]

Selene Florist. Hyein

2018.12.21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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