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에 나선 용히는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훑는다. 마을 앞바다에서 돌문어 통발을 걷어 올리는 어부들, 고사리밭에서 날랜 손길로 고사리를 뚝뚝 끊는 손길들(정배), 논에서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찬영). 이토록 바쁜데 평화로운 정경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 와중에 논일하던 찬영이 용히를 알아보고는 격하게 손을 흔든다. 입모양으로 ‘빚 갚으라’를 외치면서. 어후, 쟤 왜 또 저래. 용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급히 옆 마을로 발길을 틀어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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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의 펜션을 찾아간 용히(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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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용건을 얘기하지만, 지호의 부재로 당장 창호지를 구할 길은 없고. 내친김에 산책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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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을 등지고 길 따라 걷기 시작하는 용히. 주변 정경들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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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아래 묶인 어선들을 지나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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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선 채, 마을 앞바다를 바라보면, (돌문어) 통발 걷어 올리는 어선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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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용히. 왼쪽 능선에 난 고사리밭에서 날랜 손길로 고사리 뚝뚝 꺾는 정배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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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들어가면 이번엔 모내기 논이 펼쳐진다. 이앙기로 벼를 심는 농부(찬영 아버지?)와, 그 뒤로 바짝 서서 지켜보는 찬영(고무장화 차림). 찬영, 멀찍이 서 있는 용히를 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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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반가운 마음에 용히에게 격하게 손을 흔들면. 용히도 마침내 찬영을 알아본다. 하지만 둘 사이 거리 때문에 대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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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은 제자리에 선 채 용히에게 빚을 꼭 갚으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용히는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홱 뒤돌아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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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싫지만은 않다. 되레 웃음이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