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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재) - 모래사장에 철푸덕 앉아 바다를 조망하는 용히.
아래(과거) - 책상에 앉은 용히, 울 듯 말 듯한 표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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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재) - 엉덩이 탈탈 털고 일어서는 용히. 그런 용히를 멀찍이서 지켜보는 누군가. 아직 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래(과거) - 용히, 온갖 불안과 걱정이 밀려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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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왔던 길로 뚜벅뚜벅 돌아간다. 고사리밭 지나는데. 용히 뒤를 쭐래쭐래 따르는 이의 정체 드러난다. 다정한 인상의 개 한 마리. 하지만 용히는 아무 인기척 못 느끼고 제 갈 길만 성큼성큼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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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인 어선들 지나치는 용히. 그런 용히 뒤를 묵묵히 졸졸 따르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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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의 펜션 지나치는데. 효진, 용히 뒤를 졸졸 쫓고 있는 귀여운 존재를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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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뒤돌아보는 용히. 용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살가운 마음에 컹컹 짖어대는 명랑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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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는 이 개가 짠하고 기특하다. 머리를 쓰윽 쓰다듬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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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그냥 누렁이라는 말에 용히는 또 한번 마음이 출렁이고. 이 아이가 고유한 자신만의 이름으로 불렸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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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도 새 이름이 마음에 드는 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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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집 평상에 널브러진 용히와 아리. 아리는 용히 무릎 베고 곯아떨어졌고. 용히, 먼바다 내다보며 평화로운 물멍 즐긴다. 함께여서 포근한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