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따리 쏜녀딸! 밥문나?” 꼭두새벽부터 창호지를 넘어오는 목소리, 점례다. 부스스 잠에서 깨어난 용히가 나가보면 툇마루에 불룩 솟아오른 신문지가 놓여 있다. 밥상인가? 은근한 설렘에 들춰보면 그냥 삶은 고사리고. 용히는 유튜브 레시피를 보며, 그 고사리를 조물조물 무쳐 고사리밥을 지어 먹는다. 생애 첫 고사리밥이 은은하게 달다. 서울에선 쳐다도 안 본 고사리인데.
1p
잠든 용히. 창호지 너머로 넘어온 점례의 목소리에 부스스 깬다
2p
마침 건넛집 아우와 마주치고.
점례는 다 내 손녀딸이고, 매일이 장날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점례의 잔정이 묻어나오는 대목)
3p
창호 문 열고 나온 용히.
툇마루에 놓인, 불룩한 신문더미 발견하고
4p
바스락 펼쳐보면, 말린 고사리다
요알못인 용히는 당황스러운데
5p
유튜브에 검색도 해보고
효진의 당부도 떠올려 보며
요리를 결심하는데
6p
마당 텃밭에 송송 돋은 대파를 쑤욱 뽑고
7p
생애 첫 고사리 요리에 진심인데
8p
겨우 완성했다. 뿌듯
9p
생전 처음 해본 나물 요리가.. 달다
10p
평상에 소반 펼쳐놓고 아침밥 먹는 용히
가까이 내다 보이는 바다 풍광을 반찬으로 곁들이며
매일이 장날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