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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저녁놀
찬영과 용히, 방파제 모퉁이를 돌아 지나치는데
무심결에 방파제 아래 묶인 배들을 내려다보는 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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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정박한 어선들 보며 문득 생각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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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잔뜩 신이 났다
찬영, 그런 용히가 신기한 듯 기특한 듯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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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용히의 시선 끝에 걸린 어선 한 척
묶인 지 오래된 듯 녹슨 티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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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페인트칠 벗겨져 낡아빠진 배
배금, 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뜨문뜨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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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 마냥 농부인 줄 알았는데 어부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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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의 회상. 3년 전.
배금호 뱃머리에서 정배와 돌문어 썰어먹던 추억에 젖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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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는 왜 배를 버려뒀을까, 궁금한 용히
그러나 찬영은 말 돌리며 걸음만 재촉할 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한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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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캄캄해졌다
오래 기다린 주인이 돌아오자 아리는 마구 꼬리를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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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툇마루에 놓인 검은 봉다리
이번엔 멸치가 두둑히 들었다
대체 누가 자꾸...?! 용의선상에 하나 둘 올려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