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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방바닥에 널브러졌다가 잠들어버린 정배
악몽을 꾼다.
폭풍우 속 손을 뻗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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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 소스라친다
벌떡 일어나는데 얼굴에 식은땀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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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인지 집인지 모를 작은 집 앞에서
(봉지에 든) 마른멸치 안주 삼아 깡소주 들이켜는데
어느새 밖은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그때 발 아래 부스럭부스럭 초대하지 않은 손님 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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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 길고양이에게 살갑게 마른멸치 건넨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가 버텨냈을, 견뎌냈을 하루를 생각하며
토닥... 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