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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씩씩거리며 해변을 향해 걸어가는데
통화 회상 내레이션(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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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하고
아슬아슬하던 (왼쪽) 장화 밑창이 터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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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물장화 한 쪽을 벗어들고
맨발로 시멘트 길을 쩍쩍 걷는데
맨주먹에도 힘이 불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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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해변에 서 있는 찬영
검은색 키보드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모습
용히는 너 딱 걸렸어, 거기 꼼짝 말고 기다려라 심정으로 다가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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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물장화 내동댕이치는 용히.
꽃무늬 냉장고 바지는 들쭉날쭉, 발은 맨숭맨숭한 맨발.
찬영은 그런 용히 차림에 어리둥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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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정배와의 갈등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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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뒤돌아 가려는 용히를 멈춰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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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뒤돌면
자신이 신던 쪼리를 내어주는 찬영
용히의 발앞에 살포시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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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빨간색 키보드와 노트북 세팅 마쳐져 있고.
용히, 얼결에 찬영의 쪼리 신은 채로 자리에 머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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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음악에 빠져들고
유일한 관객인 용히의 굳은 얼굴 서서히 풀어진다
파도 때문인지 피아노 때문인지
지금의 찬영, 유난히 빛나 보인다
시골삼우실 @3woos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