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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뚜루 May 26. 2023

회사에서 힘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는 법

"회사에서 힘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자."


지금으로부터 1년하고도 10개월 전, 복직하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언제든 깔아끼울 수 있는 부품이 아니라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되어야겠다고, 회사 것 말고 온전한 내 것을 쥐고 있어야겠다고, 그리하여 불균형한 힘을 막아내는 균형추를 반드시 세우겠노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첫 번째는 '일치화'였다. 대중은 20만 팔로워 <삼우실>은 알아도 개인 김효은은 모른다. (남들 입장에서 알 게 뭐람?) 삼우실 작가 자격으로 여러 번 언론 인터뷰를 했어도 대중은 모른다. (알 게 뭐냐고!) 그래서 내가 삼우실로 쌓은 업적을 개인 김효은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브런치와 페북은 물론이고 인터넷 실명 공간이나 다름 없는 링크드인에도 수시로 글을 쌓아올렸다. 그저, 여러분 나 잘났어요, 따위의 글(물론 없다고는 못하겠지만)이 아니라 나만의 인사이트나 영감을 포집한 글 말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스타툰 강의도 그래서 제작한 거였고.


"나는 어디에서든 검색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발견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인물정보 혹은 즉각적으로 구글링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관계성 있는 타자들이 나를 발견할 가능성을 높일 것! 이게 목표였다. 그래서 링크드인, 커리어리, 커피챗, 리멤버 등등 HR 플랫폼을 드나들며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고 간간이 인사이트를 올렸다.


"내가 날 홍보 안 하면 누가 날 홍보해줘?"


세 번째는 '들이대기.' 자습시간이라는 신문물 큐레이션 콘텐츠를 운영할 때 SK텔레콤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다거나, 페북이나 링크드인에서 알고 싶거나 닿고 싶은 인물이 있으면 무조건 친구 신청하고 일촌 맺는 것이 이제는 거의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먼저 콜드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서 만난 적도 여러 번. (반대의 경우가 많긴 했지만:))


드라마 작법 용어를 쓰자면 여기 저기 씨뿌리기를 한 셈인데, 씨뿌리기 다음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 있으니 바로 거둬들이기 즉 떡밥 회수다. 그랬다. 그런 날이었다. 뿌린 씨앗들이 알알이 여물어 첫 가을걷이에 나선 느낌.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 그리고 내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가슴 벅찼던 날. 그런 날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아니, 많이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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