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20만 팔로워를 만든 금손 기획자 김뚜루가 오리지널리티 기획 만드는 법을 들고 왔어요! 왜 내가 쓴 글은 아무도 안 읽지? 왜 내가 그린 그림은 아무도 안 보지? 대체 왜, 왜, 왜!!! 머리털 흩날리게 정수리를 쥐어뜯고 있다면 이 시간 뚜루와 함께해요. 찡긋 (•_♡) 반말 주의⚠️
1. 세상에 없던 콘텐츠인가?주제 정하기
2017년 회사에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집중 제작하겠다며 디지털미디어센터(이하 디미센)라는 신설 조직을 만들었다. 당시 보도국에서 디미센으로 옮긴 나는 떵떵거리며 선언을하는데.
저는 웹툰 만들게요!!!
이런 근자감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보도국SNS팀에서 1년 넘게 카드뉴스를 제작하면서 일회성웹툰을 여러 번 제작해봤기 때문. 주제는 다양했다. 노키즈존, 사학 유치원 비리, 만원 지하철 성추행 사건 등등. 뉴스를 스토리텔링 방식의 웹툰으로 풀어내니 독자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금껏 세상에 없던 쉬운 뉴스, 읽히는 뉴스, 내러티브 웹툰이었으니까!
이때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 일회성 말고 고정 웹툰을 만들어보자! 문제는 웹툰이라고는 아는 게 거의 전무했다는 것. 학교 다닐 때나 만화책 좀 들춰봤지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웹툰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다. 하지만 일단 언론사(가 안 만든 것처럼 보이는) 최초의웹툰을 만들기로 한 이상 그 세계를 알아야만 했다.
그리하여 김뚜루는 웹툰 만든다는 핑계로 출근하자마자 웹툰 보기, 퇴근할 때까지 웹툰 보기,웹툰 보며 낄낄대기로 하루를 마감하는데...ㅋㅋㅋ 웹툰 왜 이렇게 재밌어? 명작인데?!! 그때 네이버웹툰을 요일별로 죄다 몰아봤던 거 같다. 이른바 아주 뿌셨다!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를 비롯해 인스타툰도 수십 편 몰아봤다. 각 플랫폼별로 달린 댓글도 꼼꼼하게 정독했는데(중요!!).
아, 사람들은 여기서 빵 터지는구나! 아, 사람들은 여기서 빡치는구나!
큰 깨달음! 원천 콘텐츠와 독자들의 반응을 더 깊게 파고들고 이해할수록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크롤로 내려 읽는 웹툰이 아니라 최대한 단순하게 컷툰을 만들어야겠구나! 로맨스, 판타지 등등의 장르는 소화하지 못 하겠구나! 그렇다면 내가 잘 얘기할 수 있는 분야인 일상에 대해 그려야겠다! 근데 내 일상은 크게 회사생활과 육아가 전부인데 어떤 게 더적합할까? 개인적이고 내밀한 육아툰보다는 보편적이고 확장성 있는 직장툰이 더 적합하겠다! 그렇게 웹툰의 주제를 정했다.웹툰 <삼우실>은 그렇게 탄생했다.
2. 세상에 없던 콘텐츠인가? 톤앤매너 정하기
사실 직장툰은 흔했다. 윤태호의 미생이랄지 가우스전자랄지 이미 대체불가한 직장툰이 수두룩했다. 근데 왜 또 직장툰이냐?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 답을 할 수 있어야 했다. 아, 이건 세상에없던 직장툰이야, 라고!
당시 9년차 회사생활(=기자생활)에 접어들었던 나는 늘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아니 왜 신입은, 주니어는만날 당하고 살아야 돼?가만 보자...확 똑같이 갚아주면 되잖아!고구마 답답이는 이제그만, 나 자신과 독자들에게 사이다 스프라이트를콸콸콸 날릴 수 있는 직장툰을 만들어야지!마침 같은 센터에 있는 후배가 '호신술'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그래, 이거다. 직장생활 호신술!
갑질 범죄까진 아니지만상대방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꼰대 상사들에맞서는 직장생활 호신술을 그려야겠다! 그렇게 웹툰의 톤앤매너를 정했다.
3. 세상에 없던 콘텐츠인가? 타깃 정하기
전쟁터에선 적을 아는 게 주효하지만, 이 바닥에선 독자가 짱이다. 독자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독자는 누구인가?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회사원들? 아니.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신입과 주니어들? 응,맞아.
내 타깃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과 팀장 이하의 회사원들이었다. 내로우 타깃은 2030 여성직장인이었다. 왜냐면 내가 웹툰의 화자로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삶이 20대와 30대 여성 직장인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나온 길, 내가 겪고 있는 길을 나만큼 재밌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라는 근자감...)
2030 여성의 언어로 2030 여성에게 들려준 웹툰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1년 8개월 만에 팔로워 20만 명이 생겼다. 이후 광고 제안도 들어오고 출간 제의에 인터뷰 요청까지 줄줄이 들어왔다. 이밖에도 숱한 팁이 있지만, 다음 내용 공개는 다음 이 시간(?)에ㅋㅋㅋㅋ
* 커버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3woosil
내 영혼을 갈아넣어 만들었지만 업무상 저작물이기때문에 육아휴직과 동시에 내려놓고 나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