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팔로워, 이렇게 만들었다 ②

인터랙티브

by 김뚜루

익히 알겠지만, SNS의 약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인스타툰 <삼우실>을 기획·창작하면서 늘 집중했던 부분이 바로 소셜과 네트워크와 서비스였다. 뭔 말장난이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1년 8개월간 삼우실을 만들면서 깨달은 SNS 성공 비법은 바로 SNS의 기능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름하여 인터랙티브. 삼우실은 나 혼자 낄낄대면서 보려고 만든 콘텐츠가 아니다. 보여주기 위해 만든 콘텐츠다. 먹히는 글, 먹히는 그림이 되려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해야 한다. 왜, 신성우 <서시>에 그런 가사도 있잖아. (뚜루는 신성우를 아는 MZ세대ㅋㅋ)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있을게


나의 직장생활 경험이 곧 팔로워의 경험이고, 팔로워의 직장생활 경험이 곧 나의 경험이다. 그렇게 수많은 경험이 씨줄날줄로 엮이면 거대한 아카이브가 된다. 그게 바로 삼우실이었다.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삼우실이 판 깔아줄게). 이것이 내가 생각한 인터랙티브, 이른바 '판 짜기'였다.


처음으로 판을 깔아드린 것은 에피소드 40화까지 내보낸 무렵이었다. 사연을 보내주시면 삼우실 웹툰으로 만들겠다고 공지했고, 곧 디엠으로 어마어마한 사연이 쏟아져 들어왔다. 대놓고 판을 짠 것은 5만 팔로워를 달성했을 때였다. <나만의 꼰대 퇴치법>을 댓글로 남겨달라 했다. 5명을 선정해 한 컷 만화로 그려드리겠다고.

출처: 삼우실 인스타그램


그런데 웬걸? 4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니, 이렇게 신박한 꼰대 퇴치법이! 내가 생각지 못했던 사이다 복수 방법들이 많아서 탄복했던 기억이 난다. (님, 좀 짱인 듯!) 400개 넘는 댓글을 유형별로 정리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화로 업로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처: 삼우실 인스타그램


두 번째 판 짜기는 10만 팔로워 달성 이벤트였다.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팔로워 각자가 겪은 최악의 갑질 사연을 남겨주면 '사이다' 결말 팡팡 터지는 만화로 그려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니, 대한민국 직장인들 왜 이렇게 힘드니? (T^T)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릴 정도로 X 같은 사연들이 많았다. 이 댓글들도 유형별로 정리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했다. 반응은 뭐... 말 안 해도 알죠? 느낌 아니까! :)

출처: 삼우실 인스타그램


삼우실 팔로워 20만 명을 달성한 직후 난 육아휴직에 들어갔고, 완전히 삼우실에서 손을 뗐다. 지금은 복직 후 보도국으로 돌아와 기자로 일하는 중. 근데 내년엔 새로운 인스타툰 기획을 맡게 될 거 같아서 쪼오금 설렌다. (새로운 기획은 언제나 짜릿해!!)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세상에 없던 오리지널리티 기획> 5번째 이야기로 찾아오겠음. 뚜루즈백(•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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