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상 am 3.5
- 일어난 것은 아까인데 상념이 많아 30분을 헤매다가 쓰기 시작한다.
1960.4.19 혁명이 일어난지 65주년 되는 날이다.
내가 근현대 시인 중 제일 좋아하는 김수영 시인의 시 하나를 떠올린다.
푸른 하늘을(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T :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무조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표면적인 이해일 뿐이다.
진정한 자유란 단순한 날갯짓 그 자체가 아니고 현실에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고난의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
꿈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직접 행동하고 부딪혀 본 사람만이 자유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
‘행동하는 자유’만이 진정한 자유이다. '침묵'은 비겁한 자들의 자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를 꿈꾸는 존재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여, 그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는 현실의 니토들에 대한 성찰의 노래여야 한다.
자유의 획득은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를 위한 대가는 종종 피로 얼룩진다.
그래서 혁명을 음모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은 종종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배척당한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길을 걸어간다.
혁명은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에 그 과정에서 많은 몸살과 외로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동토의 현실 속에서 혁명가는 필연적으로 고독을 감수하며 외로움을 동반해야 한다.
그들은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혼자가 되기도 한다.
속절 없는 그 외로움과 고독이 피고 지어 혁명은 완수된다.
그리고 그제서야 누군가는 기지개를 편다.
2. 독서 + 단상 80분(장석주 '새벽예찬)
p.99
'버릴 것은 버리고 그저 남은 것을 알뜰히 살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서 꾸리는 소박한 생활을 꽃망울을 이룬 듯 살뜰히 여기며 살아야만 합니다.'
T :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지향을 도모해야 한다.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자기를 넘는 곳으로의 시도의 세계 속에 끊임 없이 스스로를 기투'해야 한다.
그러한 지향이 없으면 인간은 나태와 타협하여 비겁해지기 일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