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ㅡㅇ"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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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짧게 마신다.


후.

짧게 토한다.


쓰으읍..

길게 마셔본다.


히.으.우..

몇 모금으로 나눠본다.


엄마의 보금자리에서 나온 뒤,

숨의 각살이가 힘겹다.


숨은 가늘고, 공기는 차가우니

목 안 어딘가가 덴 듯이 쓰리다.

기계가 '똑딱'하며 내 작은 숨결을 이어준다.


낯선 빛에 깜짝.

익숙한 어둠에 쿵.

아직 낯설고 서늘하다.


하지만 내겐 있다.


나를 따스히 데워주는 온기.

내게 온전히 머무르는 숨결.

나를 은은히 바라보는 시선.

내게 고요히 다가오는 기척.


'엄마'가 있다.


문이 밖으로 열렸다가,

안으로 크게 닫힌다.

익숙하지 않은 수백의 냄새들 속에서

단 하나 익숙한 향기가 다시 닿는다.


'엄마'가 온다.


내가 있던 한 품.

다정한 목소리가

나에게 온다.


"아가, ㄱㅡㅁ 바ㅇ 오ㄹ게"


심장이 뛴다.


쓰읍. 후. 쓰읍. 후.


쓰리지 않다.

뜨겁지 않다.


"ㅇㅡㅇ"


우리의 계절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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