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주일이 지났다.
그 고개 동안, 나는 힘겹게 엄마 손을 잡고 성당 문턱을 넘었다.
고해하고, 성사하며, 참으로 간절히 여쭈었다.
성모 마리아의 멱살을 움켜잡고, 하느님 그림자를 노려보며 물었다.
'주여? 나는 지지리 괜찮은데, 왜 이 아이인가요?'
세 번 정도로 응답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매일 밤 가위에 눌리며, 식은 땀의 부름에 일어났다.
칠월의 태양이,
아침부터 서리서리 초조함을 흩뿌리던 날.
다시 그 문을 열었다.
숨을 삼키며, 두 팔을 내밀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숨결인가?
닿을 수 없던 수많은 밤들이 녹듯.
작은 울음이 내 귀를 적신다.
"아가, 너가 나에게 왔구나."
"얘야, 집에 가자"
고개를 돌리니 엄마가 있었다.
아기를 품은 채, 엉거주춤 걸음을 옮긴다.
"돌아가셔서 수유와 체온 조절만 잘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아이가 복과 근성이 있어요.
든든히 잘 자랄 겁니다. 마음 풀고 가세요.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고마운 의사였다, 안경 너머 선한 웃음을 띠고 긴 시간 우리를 배웅해준다.
늘 앙다문 손으로 살아온 엄마가, 택시를 잡는 건 처음 본다.
"흑석동으로 가 주이소"
"기사양반, 찬찬히 몰아주이소. 핏덩이요.
불쌍한 내 새끼가 낳은, 더 불쌍한 새끼요.
남편은 마실 가뿌고, 얘네 둘만 덩그러니 남았어,
그래도 앞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낼 낍니더.
기사양반은 짠해 마소"
택시가 언덕을 돌아 파란 대문에 닿았다.
담벼락을 타고 흐드러진 능소화가, 고개를 숙여 아가를 맞는다.
문을 열자 된장찌개 냄새가 확 들어온다.
"왔나? 내 끓여봤다."
아버지가 음식을 하셨다. 누군가를 위해서였다.
못 하는게 없는 아버지라 놀라지 않았다.
.
.
.
서툰 다정함을 드러내는 마음,
내리 자식을 기다리며 데웠을 손끝,
그 투박한 애틋함에,
꾹 참아온 날것이 터졌다.
"아버지..아빠...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