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냄새, 피어난 울음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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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여전히 차갑고,

어둠은 갈수록 집요하다.


짙은 소리들이,

겹겹이 짓누른다.


손을 흔들어도

멈춰 있는 곁.


아무도 괜찮은데,

엄마는 괜찮지가 않다.


밤은 길다.

낮도 길다.


내 몸은 겨우 한 숨인데

시간은 아득.


낯선 공기가 흔들린다.

바람이 아닌 숨결이다.

엄마다.


나는 울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었다.

다만, 타올랐다.


'아가'


짧고 단단한 소리,

내 곁을 채워주는

단 하나의 소리,


나를 감싸던

벽이 열리고,

차갑던 공기가

따뜻하게 뭉개졌다.


쿵.

쿵.

쿵.


익숙한 소리에.

잠이 스민다.


알지 못했던,

오래 기다린 품 같은,

진하고, 구수한

따뜻한 냄새


이 편한, 보드라운 마음을

전하자니,

울음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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