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이는 오늘도 든든하다.
달이 차든 기울든
친구는 변함없이 우리집을 찾아 온다.
초행길도 아닌 새벽 등정 때마다.
창문을 두드리며 함께 오르자 하니
야근 수당이 수북하다.
친구는 나와 거리를 두려
수면이 친구랑 잠시 놀았다.
친구 이름은 '면제'였다.
오십 년 지기가 될 뻔 했는데
몇 달을 남기고 미필적 의절할 뻔 했다.
나는 빗장을 열고 기다렸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친구는 다시 찾아왔다.
뭐가 부끄러웠는지
열린 문을 밖에서 제닫고
노크도 한다.
나는 활짝 웃어줬다.
"나 만한 친구가 없지?
수면이는 너무 대답이 짧지?"
친구는 말이 없다.
토라져 있다.
잘 관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