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웅크려 있었을까.
이만치에서 오소리, 오소리 장남,
저만치에서 오웰이 각자의 둔덕으로 잠들어 있다.
새벽 한 시 반.
방 안은 꼬린내와 술 냄새, 피 냄새가 뒤섞여 있다.
오소리는 싯누런 뻐드렁니를 드러내고 썩은썩은 뻗어 있다.
꼴에 애미라고 아들 왼팔을 안은건지, 등애처럼 매달린 건지, 한 덩이로 뒤웅져 있다.
장남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
그 손에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
주먹껏 짓이기고, 마음껏 내리친 내 냄새.
한 달만의 부부는 주먹과 살점으로 해후했다.
바람이 스쳤을까?
아기의 코끝이 살짝 움직인다.
나는 몸을 일으키려다, 그대로 다시 허물어진다.
허리와 등, 어깨가 한 덩어리다.
눈을 감으니, 아까의 주먹과 외침, 피와 분노가 다시 들려온다.
무릎과 바닥 사이를 몇 번 넘어서 기필코 아이에 닿는다.
아기의 손가락을 쥐었다.
내게 남은 전부를 다해야했다.
나는 이마를 쓸어주며 속삭였다.
“아가야,
이 밤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엄마가 버텨줄게.
버팀보다 따뜻한 품이 되어줄게.”
바늘이 천천히 넘어간다.
잠이 다시 소스라친다.
나는 얉고 깊게 되웅크린다.
"임자, 현희야 내가 미안혀.
울 엄니는 팔푼이도 못 돼브렀제, 칠푼이여.
나는 반 푼이고,
임자, 나 가야 쓰겄어.
엄니는 내가 데리고 나갈게.
쉬여라잉..."
나풀.
만 원짜리 한 장이 허공을 가른다.
"저 음탕한 속겄에 돈을 준당가!"
라며 낚아채려는 오소리에게 아들이 한 마디 한다.
"보소 어무니, 작작 좀 허이소!"
양해의 말씀 : 아이 버전은 나중에 별도로 다시 쓰던지 하겠습니다. 글 쓰는 호흡의 유지와 창작의 한계를 느낍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