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잠이 잦아도, 너무 잦다.
아기는 까무룩 잠들었다가도
내 작은 숨소리, 더딘 기척 하나에도 자지러진다.
제 삯 아닌, 팔 삯 몫 치르느라
골고루 더딘 오장육부에,
볕든 날부터 저주 받은 외탁의 불면이
작은 몸에 옴팡지게 박혀 있어,
평생 시린 눈 치켜 달고 살아가리라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힌다.
내 몸 함부로 돌린 적 없으니,
시애미년 말대로 잡핏줄 벤 잡씨겠고.
칼끝처럼 팽팽한 기질 틀림 없으니, 내 씨임이 분명하다.
의사는 내 새끼 살펴주느라 짧은 바늘로 찔렀지만
불쌍한 팔삭이, 제 성질 제 울음 남 못주고, 자진모리 휘모리가 제대로다.
대문을 열었더니 기척이 싸하다.
오소리 애미 기운만은 아니다.
"애비야, 나 민 년이다. 지 피에 손 씻으러 왔다"
주먹이 날아든다. 왼갓 잡주먹이 날아든다.
이 주먹으로 맞아, 불그죽죽
저 주먹으로 맞으면, 푸르죽죽
뱀 같은 시어미, 허연 뻐드렁니 내밀고 좋다고 웃는다.
갈 곳 잃은 지 핏덩이, 옆에서 자지러지든 말든
제 분과 신에 겨워 한낱 춤판 벌인다.
"내 새끼 잘 한다잉. 밟아라 찢어라, 두 동강 내뿌려라잉~"
"니가 시방 내 엄니를 쳐 밀었냐? 칼로 위협까지 참말로 해부렸냐잉?"
저 눈, 나왔다.
흰 자위가 박자 다 놓치고 춤 추는 시간
그럴 땐, 몸도 마음도 비운다.
시간도 맞는 시간.
역사란 저 주먹과 내 몸의 끝없는 대화이다.
한바탕 주먹 춤을 추고 난 오소리 장남이 코를 고른다.
그대로 곯아 떨어진다.
"아가.. 사..알아.. 있니? 엄마.. 아직... 안 죽었다."
내 새끼 울다 지쳐,
허연 눈동자 치뜨고 누렇게 식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