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 벌기. 블로그에 글을 쓰면 구글 애드센스라는 것을 통해 집에 앉아 노트북 하나로 월세를 벌 수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16년 간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 구글 검색엔진 마케팅(SEO), 그리고 온라인 언론사 콘텐츠 디렉터를 거쳐 지금은 키워드 분석 전문 마케팅 회사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북마케팅은 저의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북마케팅은 돈이 안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글로 돈을 버는 얘기는 항상 신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셀코북은 제가 재미있게 하는 일에 대해 쓰는 곳이니까요.
블로그에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테크 기업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중 가장 성공한 것이 구글이 운영하는 애드센스라는 광고 플랫폼입니다. 예전에는 신문사나 방송사 같은 매체에만 가능했던 광고 게재를 통해 돈을 버는 일이 일반인에게도 열린 것이죠.
*이 글에서 말하는 블로그란 구글 애드센스가 연동되는 블로그를 의미합니다. 또한 키워드란 구글에서 검색되는 구글 키워드를 의미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돈이 벌리는 원리
블로그에 글을 써서 돈이 벌리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전광판이나 신문에 돈을 내고 광고를 싣는 유료 광고가 온라인 매체인 블로그로 옮겨온 것입니다.
예전에는 광고주들이 광고를 게재하고 싶은 유명한 사이트에 일일이 연락해 광고문의를 했습니다. 지금도 방문자가 많은 웹사이트에는 직접 연락해 광고게재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광고주가 일일이 사이트에 연락해 광고문의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업체를 광고 대행사라고 부릅니다. 광고 대행사의 역할은 돈을 내고 광고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싶은 광고주와, 돈을 받고 자신의 콘텐츠에 광고를 실어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광고주와 블로거(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는 광고 대행사입니다. 그 소개 비용으로 광고비의 32%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광고주가 $100달러를 광고비로 지불하면, 그 광고가 게재된 블로그 주인은 $68달러를 법니다. 손님과 식당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떼가는 배달앱과 같은 개념입니다.
구글 애드센스의 특이점은 소규모 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광고 게재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블로그가 구글이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해야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그 장벽은 대단한 사이트를 만들어야 했던 예전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글을 얼마나 써야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1일 1 포스팅하면(매일 글 1개를 발행하면) 돈이 되나요? 얼마나 오래 그렇게 해야 돈이 되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포스팅 개수도 중요하지만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노련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 한 권과, 아무렇게나 써서 출간한 책의 성과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에서 어떤 글이란 주제를 의미하고, 어떻게란 글을 쓰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블로그로 돈을 버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되는 주제의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구글 애드센스를 광고주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광고주는 구글을 통해 두 가지 방식으로 광고를 게재할 수 있습니다:
1. 누군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얼마 (CPC, Cost Per Click이라고 합니다)
2. 누군가 광고를 1,000번 볼 때마다 얼마 (RPM, Revenue Per Mille라고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주로 클릭당 얼마(CPC) 방식으로 광고를 게재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무심코 클릭한 광고는 누군가의 지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수입이 됩니다.
"클릭당 얼마(CPC)"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주 상품의 종류와 마진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로 유입된 사람 100명 중 평균 1명이 상품을 구매한다면, 광고주는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 100번 클릭에 해당하는 광고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광고비용이 클릭당 $1달러라면,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 $100달러(클릭 100번)의 광고비를 지출해야 하는 것이죠. 만약 물건 하나 값이 $1,000달러에 마진이 $500달러인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면, 물건을 더 많이 빨리 팔기 위해 클릭당 $3달러까지 지불할 광고주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광고주의 상품이 몇 만 $달러에 달하는 법률 서비스라면, 광고주는 한 번 클릭에 $1달러가 아니라 $100달러까지 지불할 의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돈 많은 광고주들이 몰리는 키워드에는 경쟁이 붙기 때문에 클릭당 비용이 실제로 $100달러, 심지어 $1,000달러를 호가하는 키워드도 있습니다. (네, 정말입니다. 내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가 그만한 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광고주의 광고비가 아깝지 않게 해주는 글이 돈을 번다
클릭당 $1,000달러짜리 광고주의 얘기를 계속해보겠습니다.
이 광고주가 아무리 부자라도 광고비를 허투루 쓰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서비스를 찾고 있는 고객 앞에만 내 광고가 보이길 원하겠죠. 그런데 구글이 이걸 참 잘합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일반적으로 내 블로그의 콘텐츠와 어울리는 광고를 방문자에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에 관한 글에는 식당이나 식재료 회사의 광고를 보여주는 식이죠. 방문자가 읽으러 온 콘텐츠와 연관된 광고여야 클릭할 확률도 높아지고, 광고비가 지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광고를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타깃고객을 데려다줘야 광고주가 광고 효과를 확인하고 계속 구글을 통해 광고비를 지출하겠죠.
결론적으로 클릭당 $1,000짜리 광고가 내 블로그에 게재되게 하려면 그런 광고의 타깃 고객이 찾는 글을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블로그로 적게 일하고 더 많은 돈을 벌려면 광고에 돈을 쓰는 광고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비싼 키워드 힌트는 CPC
그렇다면 어떤 키워드가 돈이 될까요? 위에서 예를 들었던 변호사 광고가 내 블로그에 실리게 하려면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까요? 광고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변호사가 구글 애드센스에 광고를 의뢰할 때, 그는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는 고객 앞에 자신의 광고가 보이길 원할 것입니다. 그래서 변호사는 구글에 "이런 이런"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에 내 광고를 싣기 원한다고 의뢰합니다. 여기서 "이런 이런"을 키워드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박훈 변호사"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이 키워드에는 박훈 변호사 본인이 광고를 싣고 싶어 할 수도, 혹은 박훈 변호사의 고객을 뺏고 싶은 변호사가 광고를 싣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각 광고주는 누군가 이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자신의 광고가 뜨게 해 주면 클릭당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경매를 붙이게 됩니다. 경쟁이 높은 키워드일수록 광고 단가가 높아집니다.
한 예로 어떤 변호사 관련 키워드는 클릭당 평균 $16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광고가 실리는 블로그는 구글이 떼어가는 수수료를 감안한다 해도 클릭당 무려 $1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키워드를 찾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찾는다 해도 이런 광고가 실릴만한 글을 쓰는 블로거가 많아 경쟁도 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비교적 적고 비싼 키워드를 찾는다면 이론적으로 남들보다 적게 쓰고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좋은 키워드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구글 애드센스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님들도 계실 겁니다. 몇 가지 오해를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 블로그에 올라온 광고를 마구 클릭하면 돈이 마구 벌릴까?
클릭당 광고주가 돈을 지불하는 건 맞지만 구글이 그리 순진하지는 않습니다. 구글은 블로그 주인이나 블로그 주인의 지인이 돈을 벌려고 일부러 클릭하는 걸 잘 알아챕니다. 구글은 광고주의 이익을 보장해야 광고주를(고객을) 잃지 않을 테니까요. 혹시 못 잡아내는 클릭 몇 개가 있더라도 운일뿐입니다.
비싼 키워드를 찾아서 글을 쓰면 돈이 많이 벌릴까?
비싼 키워드 100개를 작가님께 드리고, 작가님이 글 100개를 쓰면 돈이 많이 벌릴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른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은 생겼지만,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경험 있는 블로거들이 수없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작가님보다 블로그 운영 경험도, 구글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방법도 더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없다는 말인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잘 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저희 키워드 분석 회사 고객의 대부분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광고주이기 때문입니다. 광고주들이 여전히 어떤 키워드에 돈을 써야 할지 돈을 들여가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광고시장은 여전히 호황이고, 광고주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돈을 광고비에 소비합니다. 블로그를 제대로 하면 제대로 벌 수 있지만, 제대로 해야 합니다. 소소하게 하면 벌긴 벌리지만 아마 소소하게 벌리겠죠.
돈 안 되는 키워드도 있나요?
돈 되는 비싼 키워드, 예를 들어 비싼 상품과 연관된 대출이나 보험 같은 키워드 말고 "선재 업고 튀어"같은 키워드로 글을 쓰면 돈이 안될까요? 물론 드라마 제목처럼 이슈성 키워드에 높은 광고비를 지불할 광고주는 웬만하면 없습니다. (어떤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는 마케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광고주가 없는 키워드는 있어도 광고가 안 달리는 블로그는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일단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블로그가 되고 나면 어떤 광고라도 뜨게 된다는 말입니다. 비싼 광고주는 아니더라도 "싼 가격에 대충 이런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내 광고를 보여줘"라는 광고주의 저렴한 광고가 실리게 되겠죠. 그러니 박리다매 전략으로 이슈성 콘텐츠로 일단 방문자를 올리고 볼 것이냐, 아니면 소수정예 전략으로 비록 방문자는 10명이라도 한 번 클릭에 $1,000달러짜리 광고가 달리는 키워드로 글을 쓸 것인지는 작가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광고주가 광고를 의뢰하지 않는 키워드는 분명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소재현 변호사"는 구글에서 한 달 평균 2,800회 검색되는 키워드이지만 이 키워드에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는 지금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최우석 변호사"라는 키워드는 한 달에 약 3,900회 검색되고 클릭당 광고비가 평균 $0.60달러입니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을 위한 무료 황금키워드
최대한 쉽게 쓴다고 썼는데 얼마나 쉬운 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한 장 안 넣고 쓴 글이라 다소 지루했을 수도 있겠고요.
그러니 여기까지 읽어주신 감사한 독자님들을 위해 키워드 리스트를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돈이 되는 키워드를 찾을 때 핵심은 "상업성"이 있는 키워드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 추천"같은 키워드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검색할 테니 상업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이 들어간 키워드 중에는 돈이 되는 키워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추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구글 키워드(사람들이 구글에서 검색했던 키워드)는 무려 148,747개나 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광고주가 광고를 의뢰했던 기록이 있는 키워드는 그중 6.59%인 9,805개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그중 9,805개 키워드의 월간 검색량과 클릭당 광고비용(CPC) 정보가 담긴 리스트를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냥 쭈욱 훑어보셔도 블로그 글쓰기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