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2. 21.
'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말해 주어도 소용없다.
그 이유는 그가 우물이라는
좁은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는 얼음을 말해 줄 수 없다.
여름이라는 시간만 살다 가기 때문이다.
깜냥이 안 되는 작은 사람에게
도(道)를 말해줘 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그가 자신만의 좁은 진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민이 있다며,
의견이 필요하다며 찾아왔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조언을 주려고 했지만,
대화의 끝에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결국 그는,
원하는 말을 듣고 싶어 온 것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아이디어에
확신을 얻고 싶었던 것뿐이다.
차라리 우리는
처음부터 물어보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래, 좋은 생각이야, 라고 말해주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