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교수입니다. 오늘은 비만대사수술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의 관계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비만인 여성 분들이 병원에 오시면 저 아니면 간호사가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거든요.
"생리는 규칙적이신가요?"
비만이 되면서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이거나 거의 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 이 때문에 산부인과에 다니면서 치료받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주요 원인이 비만으로 유발된 다낭성 난소 증후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 비만의 관계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는 여성의 가임기 여성에 흔히 나타나는 호르몬 불균형 질환이에요. 이 질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배란이란 잘 아시다싶이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 과정이 잘 안 되면 임신이 어렵게 되겠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가진 여성들은 배란이 불규칙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때문에 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죠. 그런데 여기에 비만이 더해지면 문제는 더 복잡해져요.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호르몬의 불균형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PCOS 증상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또한 비만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죠.
2. 비만대사수술이란?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입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장의 일부를 우회해 음식의 흡수를 줄이는 수술이에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이 있어요.
이 수술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한 수술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의 배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3. BAMBINI 연구: 비만대사수술의 배란 효과에 관한 연구
최근, 영국의 연구팀이 BAMBINI 연구라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어요. 이 연구의 목적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이 있는 여성의 배란을 개선하기 위해 비만대사수술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어요.
연구 방법
• 대상자: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BMI 35 이상)이 있는 여성 80명
• 비교군:
수술 그룹: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40명
약물 치료 그룹: 식단 관리, 운동, 약물 치료를 받은 40명
• 기간: 52주(약 1년) 동안 여성들의 배란 횟수를 비교했어요.
• 배란 측정 방법: 매주 혈액 검사를 통해 프로게스테론(배란의 지표가 되는 호르몬)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특정 기준 이상일 때, 배란이 일어났다고 판단했어요.
4.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이 배란에 미치는 영향
� 1. 배란 횟수의 증가
• 수술 그룹: 1년 동안 평균 6회의 자발적 배란이 발생했어요.
• 약물 치료 그룹: 1년 동안 평균 2회의 배란이 발생했어요.
• 결론: 수술 그룹이 약물 치료 그룹보다 2.5배 더 자주 배란이 일어났습니다.
� 2. 체중 감량 효과
• 수술 그룹: 평균 체중이 약 30kg 감소했어요.
• 약물 치료 그룹: 평균 체중이 거의 변동이 없었어요.
� 3. 건강 지표 개선
• 혈당: 수술 그룹에서는 공복 혈당이 15% 감소했으며, 인슐린 수치는 20% 감소했습니다.
• 호르몬 개선: PCOS 여성의 특징인 안드로겐(남성 호르몬) 수치는 수술 그룹에서 25% 감소했어요.
• 심혈관 건강: 혈압이 평균 10 mmHg 감소했고, 중성지방 수치도 18% 감소했습니다.
� 4. 영양 결핍
• 수술 후 철분 결핍이 12%의 환자에게서 보고되었어요.
• 일부 환자들은 비타민 D와 칼슘 결핍도 보고되었습니다.
5.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요?
이번 연구의 중요성은 기존의 약물 치료와의 비교에서 두드러집니다. 기존의 약물 치료법으로는 메트포르민, 클로미펜, 레트로졸과 같은 배란 유도제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은 모든 여성에게 효과적이지 않으며, 클로미펜에 반응하지 않는 여성이 20~30%에 달합니다. 또한, 약물 치료는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반면,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호르몬 균형의 지속적인 회복을 통해 배란을 유도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기존의 약물 치료로 배란을 유도하지 못했던 여성에게 수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가능성
이 연구는 PCOS와 비만을 함께 가진 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특히, 임신을 원하지만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결과입니다. 앞으로는 PCOS 여성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이 더 적극적으로 권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 불임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 기존에는 PCOS 여성에게 클로미펜, 메트포르민, 레트로졸 같은 약물로 배란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이 약물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여성들에게 수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수술 이후에 발생하는 배란은 약물을 중단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불임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2) 난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 비만과 난임을 동시에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이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존 불임 치료의 경우, 난임 클리닉을 방문하여 **인공수정(IUI)**이나 **시험관 아기(IVF)**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 그러나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사 자체를 개선하여 호르몬 균형과 배란의 정상화를 유도합니다.
• 이러한 변화는 자연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을 가집니다.
6. 결론: 비만대사수술로 정상적인 배란이 가능할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의 자발적 배란을 증가시키고,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수술 후 자발적 배란이 2.5배 더 자주 발생했으며,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의 약물 치료법이 효과가 없었던 여성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을 원하지만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여성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을 가진 여성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이 더 적극적으로 권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글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고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bariatricsnubh/222587266711
감사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