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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후 미세영양소(비타민) 보충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부터 한번 글을 쓰려고 했던 주제인데, 아직까지 미뤄두고 있던 비타민 등 미세영양소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비만대사수술(당뇨수술, 고도비만수술) 후에는 식사량이 굉장히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잘 없었던 미세영양소 결핍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위우회술, 소장우회술, 십이지장우회술 등등을 하게 되면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미세영양소 결핍은 더 잘 생길 수 있지요. 그래서 꼭 외래에서 수술을 받으신 환자분들께 제가 질문 드리는 것 중 하나가 종합비타민제 챙겨드시고 있냐라는 것입니다. 수술 직후에는 큰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알약을 먹기 편해질 때까지는 씹어먹는 (chewable) 비타민을 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 많이 사지 마세요. 알약 삼키는 것이 환자분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오래 힘들진 않거든요. 외래에서 여쭤보면 3-4개월 지났는데도 계속 씹어먹는 비타민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씹어먹는 비타민보다는 알약으로 된 일반 성인용 비타민이 여러가지 성분의 용량이 높은 편이거든요. (물론 씹어먹는 성인용 고용량 종합비타민제를 드시는 경우는 예외가 되겠지요.)

일단 대표적인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시 어떤 증상이 가능한지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있다고 난 "이 비타민이 부족해"라고 속단하는 건 금물이에요!  "부족할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1. 비타민B12: 빈혈, 심할 경우 신경염(손발이 저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및 인지기능장애

2. 엽산: 빈혈, 임신 시 부족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neural tube defect) 기형

3. 비타민B1(티아민): 구역, 구토, 변비, 신경염, 베르니케 뇌병증(이건 꽤 심각한 경우지요.)

4. 비타민A: 안과적 합병증 (야맹증, 안구건조증)

5. 아연: 설사, 탈모

6. 구리: 원인 불명의 빈혈

7. 셀레늄: 원인 불명의 빈혈


그럼 비만대사수술(당뇨수술, 고도비만수술) 후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얼마나 보충해야 될까요?

미국비만대사외과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정리를 해드리면, 수술 후 매일 섭취해야하는 비타민 및 미네랄은

비타민B1: 적어도 12 mg/day

비타민B12: 350-500 mcg (마이크로그람)/d

엽산: 400-800 mcg/d

칼슘: 1200-1500 mg/d

비타민A: 5000 IU/d, 우회술을 한 경우 5000-10000 IU/d

비타민E: 15mg/d

비타민K: 90-120 mcg/d

비타민D: 25(OH)vitD 수치가 30ng/mL 이상 유지될때까지 3000 IU/d

철분: 18 mg/d

아연: 8-11 mg/d

구리: 1 mg/d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 약사님께서 고맙게도 병원 처방이 가능한 종합비타민제를 조합하여 위 요구량에 가깝게 맞출 수 있는 약들을 추천하여 주셨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엘레비트+엑스프리벤을 복용하고 여기에 추가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하루 3알씩 챙겨먹어야 하니 양이 많지요.


비만대사수술 환자를 위한 고용량 비타민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함량에 맞춰서 하루 1알만 먹어도 되도록 만든 비타민이지요.


쿠팡에서 "bariatric vitamin" 이라고 검색하면 두 가지 모두 검색이 됩니다. 

종합비타민제에 비타민D까지 여러 알 챙겨먹는 것이 구찮고 자꾸 잊어버린다면, 저걸 주문해서 하루 한알씩만 복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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