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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수술 후 칼로리 소비량과 섭취량 변화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후 변화


기초대사량이 높아야 쉽게 살이 찌지 않은 체질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므로 이를 유지해야 장기적인 성공률 높일 수 있어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교수입니다. 오늘은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 후 칼로리 소비량과 섭취량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가 기초 대사량에 대해서 예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초대사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심장이 뛰고 뇌에 피가 흐르고 이런 기본적인 일을 하는데에 필요한 열량입니다. 즉,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 열량이지요.


비만대사수술 후 6개월까지 기초대사량 급격히 떨어지고 이 후 유지되는 양상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 후 초기에 체중이 잘 내려가는 이유는 수분이 빠지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수술 후 초기에는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이에요. 즉, 몸이 아직 적은 칼로리 섭취에 적응하지 못했고 수술 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고 있지요. 그러니 이보다 훨씬 적게 먹으니 체중도 빨리 빨리 잘 빠집니다.

그럼 시간이 갈수록 체중이 천천히 빠지는 이유는 뭘까요? 몸이 적게 먹는 것에 적응해서 신진대사를 낮추고 기초대사량 또한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우리 몸으로써는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수술 직후처럼 조금만 먹는 것을 계속 유지해도 체중은 그 때만큼 잘 빠지지 않아요.

흔히 살찌는 체질이란 말을 하지요?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초대사량이 부족하면 조금만 먹어도 몸에 칼로리가 쌓이게 되지요. 수술 후 시간이 지나고 먹는 것만 줄이면 살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벗어나려면 기초대사량을 늘리거나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바로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방법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습니다.

논문자료를 하나 참고해보겠습니다.

Wolfe BM, Schoeller DA, McCrady-Spitzer SK, Thomas DM, Sorenson CE, Levine JA. Resting Metabolic Rate, Total Daily Energy Expenditure, and Metabolic Adaptation 6 Months and 24 Months After Bariatric Surgery. Obesity (Silver Spring). 2018 May;26(5):862-868. doi: 10.1002/oby.22138. Epub 2018 Mar 31. PMID: 29604193; PMCID: PMC5916325.

25명 환자를 대상으로 기초대사량을 측정을 하였습니다. 88% 환자가 루와이 위우회술을 시행받았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논문이고 환자들은 22명이 여성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양인이다보니 수술 전 체질량지수는 평균 47.4kg/m2이었고 평균 체중은 130.5kg였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수술하시는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가 40 정도이고 평균 체중은 100-110kg 정도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시고 결과를 보세요. 체중이나 체질량지수가 많이 나가면 몸이 소비하는 대사량도 크기 마련입니다.

2년째까지 환자들의 정보를 수집하였는데, 총 16명에서 2년째까지 정보가 취합이 되었어요

16명에서 체중은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 전 134.5kg, 수술 후 6개월 104.2kg, 수술 후 24개월 96.7kg 였습니다.

기초대사량은 수술 전 1792 kcal/d 에서 수술 후 6개월째 1460kcal/d로 감소하였고 수술 후 24개월째는 1563kcal/d로 6개월과 큰 변화없이 유지되었습니다.

우리 병원 데이터로 통계를 내보지 않아서 제가 정확히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수술 후 6개월째 우리나라 환자들의 기초대사량은 1000-1300kcal 사이일 듯 합니다. 아마도 1000 초반일 듯 해요.


섭취 칼로리는 수술 전보다 수술 후 급격히 줄지만 차차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

그렇다고 수술 전만큼 증가하진 않아



섭취하는 칼로리는 어떻게 될까요? 역시 논문 하나를 보겠습니다.

Seki Y, Pantanakul S, Kasama K, Kikkawa E, Nakazato T, Porciuncula JP. Impact of metabolic surgery on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and quality of alimentation. Surg Obes Relat Dis. 2019 Mar;15(3):488-496. doi: 10.1016/j.soard.2018.12.022. Epub 2018 Dec 22. PMID: 30711445.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이고 여기서는 총 46명의 환자를 수술 전과 수술 후 1년째 섭취하는 칼로리를 분석하였습니다. 우선 수술 전후 체질량지수는 31.7에서 23.9로 감소하였고 체중은 89.1에서 67.5kg로 감소하였습니다. 확연히 서양에서 발표된 논문과는 환자들의 체질량지수나 체중이 작지요. 이 일본 환자들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평균보다도 체중이 더 작은 것 같습니다.

수술 전 환자들은 2679kcal/d를 하루 평균 섭취하였고, 수술 후 1년째에는 평균 1346kcal를 섭취하였습니다. 우리 병원의 데이터 통계는 아직이라 이 역시 정확히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6개월째까지 우리 센터 환자들의 평균 섭취량은 1000kcal 정도가 될겁니다. 1000 이하인 경우도 꽤 많고요. 1년째에는 약 1200-1300kcal 정도일 것 같아요.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 직후보다 시간이 갈수록 섭취 칼로리가 차차 증가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수술 전만큼 증가하진 않아요. 수술 전만큼 증가하는 경우는 고칼로리 간식을 계속 섭취하는 경우입니다. 굉장히 드문 경우이고, 심한 우울증 등이 동반된 경우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요.

때문에 평균적인 경우 섭취 칼로리가 절대 수술 전만큼 늘어날 순 없어요.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 후 요요현상이 드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비만약을 쓸 때에는 약을 끊으면 약 복용 전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요요현상이 흔히 일어납니다. 수술은 이를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시켜주는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수술 전후 상태를 이해하시는데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고도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만대사수술(고도비만수술, 당뇨수술)은 이를 훨씬 쉽게 도와줄 수 있어요. 수술 전후 내 몸의 변화, 내 식사량의 변화를 잘 이해하시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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