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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후 담석 예방을 위한 우루사 복용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외과 박영석 교수입니다.


오늘은 비만대사수술 후 담석 예방을 위한 우루사 복용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분들은 모두 퇴원약으로 우루사(URSA) 300mg을 하루 2회 복용하시도록 퇴원약을 받아가실 겁니다. 그리고 또 외래에서 제가 석달치 또는 넉달치를 처방해드리지요.


지방간이 심해서 우루사를 처방받아 드시는 경우도 물론 있지요. 하지만, 수술 후 지방간은 체중이 빠지면서 대부분 좋아지기 때문에 우루사를 처방해드리는 이유는 지방간 치료 목적이 아니라 담석증의 예방 목적 때문입니다.


우선 담석이란 쓸개, 즉 담낭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콩팥이나 요관에 돌이 생기는 요석과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요석과 담석은 생기는 위치나 치료 방침 모두 완전히 다릅니다. 요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생기는 것이고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돌을 잘게 부수고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것을 유도하는 치료를 하지요.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담즙이 지나다니는 길에 생기게 되고 담즙이 오랜 시간 머무르는 쓸개(담낭)에 주로 생기게 됩니다.


담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담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어서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을거에요. 하지만 담석이 담즙이 흐르는 길을 막아 담낭이나 담도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낭염이 발생하면 오른쪽 갈비뼈쪽 통증이 심하고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꼭 담낭에 염증이 생기지 않더라도 담석 때문에 오른쪽 갈비뼈 아래 뻐근한 느낌이 식후에 올 수도 있는데 이 때에도 치료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치료는 요석처럼 쇄석술같이 시술로 돌을 깨는 것을 할 수는 없고, 수술로 담낭(쓸개)를 제거하는 것이지요.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서 생길 수 있는 담석이 바로 콜레스테롤 담석입니다. 콜레스테롤과 기타 물질이 뭉쳐져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긴다고 이해하시면 쉬울 듯 하고, 비만대사수술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다이어트/운동 등으로 체중을 많이 감량한 분들은 이런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기기 쉽습니다.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평균적으로 약 30%의 체중이 수술 후 1년동안 감량되니 당연히 이 때 콜레스테롤 담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겠지요.


우루사(URSA)는 비만대사수술 후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빠지는 수술 후 1년 이내 시기에 우루사를 복용하게 되면 담석 발생율이 낮아지지요. 물론 우루사 먹는다고 모든 담석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확률이 낮아지니 꼭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적용되는 약이니 약값도 저렴하고 꾸준히만 챙겨먹으면 나중에 담석으로 다시 수술할 확률이 줄어드니 반드시 먹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우루사가 담석을 예방한다는 논문 1개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 논문 1개를 모두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 논문은 얼마전에 출판된 메타분석 논문입니다. 10개의 전향적 무작위배정 연구를 모아서 분석한 논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비만대사수술인 위소매절제술 후 우루사의 효과를 보았는데, 우루사를 복용한 군에서는 11.8%에서 그렇지 않은 군에서는 37%에서 담석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위우회술 후에는 우루사 복용군에서 8.6%, 그렇지 않은 군에서 25.7%에서 담석이 발생하였다고 하네요.


무증상이 담석은 사실 치료를 하지 않으니, 증상이 있는 담석 발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중요하겠지요. 이 논문의 결과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 후 무증상인 담석, 증상이 있는 담석 모두 우루사를 복용한 군에서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우루사 600mg을 초과하여 사용한 그룹보다 600mg이나 그 미만을 사용한 군에서 담석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아마도 600mg보다 많은 양을 처방하면 환자들이 귀찮아서 잘 복용하지 않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도 우루사 300mg을 하루 두 번 복용하기 어려우면 한번이라도 빼먹지 말고 꼭 복용하시라고 외래에서 말씀드리지요.



두 번째 논문도 얼마 전 출판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이고 비만대사수술 후 우루사 900mg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placebo)을 복용한 그룹에서 수술 후 2년째까지 담석 발생, 특히 유증상 담석 발생 여부를 비교하였습니다.



아쉽게도 비만대사수술 후 유증상 담석 발생율은 우루사 복용군에서 6.5%, 위약 복용군에서 9.7%로 유의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증상 담석 때문에 담낭제거수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우루사 복용군에서 5.3%, 위약 복용군에서 9.1%로 우루사 복용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비록 유증상 담석 발생이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우루사 복용군에서 더 낮은 경향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저는 우루사 복용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의 92%가 위우회술이었고 위소매절제술은 8%에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비만대사수술인 위소매절제술 후 우루사의 담석 예방 효과는 명확히 결론내고 있지 못합니다.



자, 오늘은 비만대사수술 후 우루사의 담석 예방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루사가 비싼 약이라면 모르겠지만 처방전 받아서 사면 상당히 저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우루사는 용량이 아주 작아요. 그래서 처방전 받아서 약국에서 구매한 우루사를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외과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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